
거제시가 주최하는 제11회 거제전국 합창경연대회가 19일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성대하게 막을 열었다.
가수 유열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전국 17개 팀의 합창단이 참가해 우승을 놓고 각축을 벌였다.
권민호 시장은 개회사에서 "아름다운 선율로 감동을 주는 합창을 기대하며 가을의 풍성함을 더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7개 팀은 저마다의 개성을 살린 인사말과 함께 무대에 등장했으며 시종 차분한 분위기로 무대를 연출했다.
열띤 경연에 이어 거제시합창단과 거제시소년소녀합창단은 아름다운 하모니를 자랑하며 영화 '레미제라블'의 OST와 'Heal the world'를 열창해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관객의 요청으로 즉석에서 마련된 사회자 유열 씨의 축하공연과 색소폰 연주자 신유식 씨의 화려한 연주가 이어져 관객과 하나되는 무대를 연출했다.
대상 상금 1200만원과 트로피의 영예는 '새에게'와 'Lauda sion'을 열창한 강동구립여성합창단에게 돌아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인 목소리'로 지저귀는 새의 소리를 완벽히 재연하며 환상의 하모니를 연출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객석 대부분이 대회에 참가한 단원들로 채워져 사회자 유열 씨는 "환상의 하모니를 우리만 듣기에는 너무 아쉽다"며 "내년에는 전 객석을 가득 메울 수 있도록 더 많은 사람들과 멋진 무대를 함께하며 거제의 대표 문화제가 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주최측에 요청하기도 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성돼 관객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던 영월동강합창단 김동호 단장은 "먼 거리라 이동이 불편했지만 이렇게 좋은 무대에서 실력있는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영광이다"며 참가 소감을 밝혔다.
참가팀 중 유일한 남성합창단인 '한가람합창단' 신관섭 단장은 "우리합창단은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순수 아마추어 합창단이다. 세월호 참사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을 추모하기 위해 '그곳에 그대 있음에'를 선곡했다.
처음 참가하지만 거제의 아름다운 풍광과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어 뿌듯하다. 입상여부를 떠나 단원들과의 단합과 힐링의 여정이라 뜻깊다"며 "내년 대회에도 꼭 참가할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