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의 꿈,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기증해주세요. 자원이 다시 태어납니다."
거제지역자활센터(센터장 주순금)가 지난 20일 고현동 국민은행 맞은편 기부·나눔마켓리본 버블커피하우스에서 자활매장 오픈 3주년 감사 나눔 장터를 열었다.
거제지역자활센터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역의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뜻 깊은 자리로, 판매 수익금은 지역자활주민들을 위한 사업에 사용된다.
이 행사는 삼성중공업에서 기부 받은 80여 종의 물품을 판매했다. 삼성중공업 임원들이 내놓은 와인잔, 만년필, 시계, 도서, 장식품, 의류, 양주, 접시 등의 고가와 저가 상품들이 행사장 한쪽에 자리했다.
이날 행사 현장에서 물건을 구매하거나 기부한 고객 전원에게는 에코백이 하나씩 손에 쥐어졌다. 잠시 발걸음을 멈춘 행인들도 진열대에 전시된 물품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행사를 지원한 자원봉사자들도 제품을 꼼꼼히 설명하며 판매에 열을 올렸다.
가장 인기를 끈 품목은 와인잔이었다. 다소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수량이 모자랄 정도로 빠르게 판매됐다.
이날 와인잔을 구입한 행사장 인근 레스토랑 업주는 "의외로 좋은 물건을 상당히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하게 돼 기쁘다"며 "좋은 상품을 싸게 살 수 있고 내가 쓴 금액이 좋은 일에 쓰여진다고 하니 더욱 즐겁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행사장 옆 기부·나눔마켓 리본은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의류·신발·가방·잡화·주방용품·소형전자제품·아동용품·도서·음반 등 중고물품과 수공예품을 개인 또는 단체가 참여해 교환·판매·기증하는 재활용 마켓이다. 이 마켓은 잘 알려진 탓인지 중고 물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유모차를 구입한 한 어르신은 "이 가게에서 유모차를 두 대째 샀다"면서 "중고품 가격에 샀지만 제품은 새것과 마찬가지다"고 만족해 했다. 주순금 센터장은 행사가 성황리에 치러져 전시한 물품들이 매진됐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주 센터장은 "귀한 물품을 기부해준 삼성중공업에 감사드린다"며 "고가의 물품도 많아서 판매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활주민들을 위해 유용하게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매년 후원해준 업체와 함께 행사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후원업체의 불참 사정으로 조촐하게 진행하게 됐다"면서 "거제시나 거제시의회에서 조례 개정을 통해 자활사업을 폭넓게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