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임금 교섭 문제 이슈로 부각될 전망…각 진영, 후보 알리기 등 돌입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차기 위원장 선출을 위한 선거전에 돌입했다.
노조는 지난 24일 선거공고를 통해 다음달 1일 회사 내 민주광장에서 제16대 위원장과 임원 선출을 위한 투표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노동조합민주화추진위(노민추)와 현장중심민주노조투쟁위(현민투)·노동자개혁연대(노개연)·현장연대 등 현장조직 4곳에서 후보를 낸 상태다. 노민추 소속 현 성만호 노조위원장은 불출마를 선언했고, 실천하는민주노조운동추진위(실노추)는 후보를 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노조위원장 선거에서는 다음 달에 있을 사측과의 통상임금 교섭 문제가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지난 22일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노개연은 김정훈(기계의장그룹)·이영호(의장제작그룹)·윤정성(해양시운전2그룹)·김대영씨(조립2그룹)가 각각 위원장·수석부위원장·부위원장·사무국장 후보로 출마한다. 현장연대는 최상규(노조 사무국장)·김재홍(가공그룹)·신승훈(노조 조직쟁의실장)·정상헌씨(노조 고용안정부장)가 런닝 메이트로 나선다.
최상규 후보는 "지난 4년간 노조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노조의 살림과 운영을 배웠다"면서 "현장 조합원들이 가지고 있는 섭섭한 마음을 반드시 기쁨으로 돌려 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현장연대는 △매년 단체교섭 시 고정급(기본급) 5만원 인상 확보 △통상임금 재교섭 연내 마무리 △동문 주차장 500대 규모 주차 타워 설치 △신규채용 2015~2016년 각 350명 확대 △정년 62세까지 연장 △매각 재개 시 노조 5대 요구안 관철 △상여금 단계별 인상 추진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노민추는 현시한(가공그룹)·김상수(선행도장그룹)·김일영(해양의장1그룹)·이영호씨(특수선선체그룹)가 각각 위원장·수석부위원장·부위원장·사무국장 후보로 나선다.
현시한 후보는 "회사와 노조 주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보다 강한 노조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민주노조를 지향하는 현장 제조직과 연대를 추진하고 대의원협의회(민대협)와 선거에 함께 나서게 됐고 기본급 인상에 모든 사활을 걸 생각이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노민추는 △매년 단체교섭 시 기본급 7만 원 이상 인상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 △바람직한 매각 투쟁으로 구성원 생존권 쟁취 △임금 삭감없는 정년연장 쟁취 △장기근속자·정년퇴임자에 대한 예우 △차별없는 휴양시설 사용을 위한 추첨방식 개선 △주택조합과 연계한 회사아파트 재개발 기준 마련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놨다.
현민투는 강봉우(조립1그룹)·김종호(가공그룹)·정병권(탑재1그룹)·신상기씨(조립1그룹)가 각각 위원장·수석부위원장·부위원장·사무국장 후보로 나선다.
강봉우 후보는 "갈수록 강화되는 노동 현실과 이어지는 노동 재해속에서 노동자들은 올바른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강한노조를 건설해 조합원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민투는 △기본급 인상 △상여금 800%를 통상임금에 적용 △직급 체계 개편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박광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임원선거 관리규정에 따라 공정하게 선거를 치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현장 근로자는 "비교적 덜 알려진 후보들이라 쉽게 전망하기 힘들다"며 "누가 위원장에 당선되던 새로 구성되는 집행부는 7000여 조합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모아 강력하고 안정적으로 각종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노조위원장선거 후보등록은 25일부터 시작되고 오는 26일 후보자 기호 추첨과 선거 인명부가 확정된다. 공식 선거운동은 25일부터 선거 하루 전까지 진행된다. 투표결과 과반수 특표자가 없을 경우 다득표 1·2위 후보를 두고 다음날 2일 결선투표로 위원장을 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