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시장 "악취 나면 공장 폐쇄하겠다"…부창이엔티, 파쇄공정 운영

폐합성수지 재활용 공장 인근에 추가로 폐기물 재활용 공장 설립 허가가 나면서 인근 마을 주민들과 행정·사업주 측이 마찰을 빚고 있다.
장목면 율천·율북·대금마을 주민 100여명은 지난달 26일 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폐기물 처리업체 건립을 결사반대 했다.
이들은 "현재 가동 중인 주은폴리머의 폐기물 가공공장에서 풍기는 악취가 500m 떨어진 거가대교 휴게소와 약 2km 밖에 있는 복항마을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면서 "추가로 폐기물 가공공장이 들어선다면 주거환경이 크게 악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폐합성수지와 어구 등에서 나는 악취, 화학 연소작업을 통해 배출되는 매연으로 지금도 머리가 어지럽고 심지어 구토까지 유발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또다른 비슷한 공장이 가동될 경우 정든 고향을 떠나야 할 처지"라며 행정의 허가 취소를 요구했다.
폐기물처리장반대대책위원회 여성원 위원장은 "현재 운영 중인 폐기물 처리장의 경우 작은 규모에서 점점 커져 큰 건물 2개가 들어선 상황"이라면서 "심한 악취로 고통받고 있는데 8000평 부지에 더 큰 폐기물처리장이 들어선다면 마을주민들은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집회가 계속되자 권민호 시장이 직접 주민들을 만나 그동안의 경위를 설명하며 이해를 구했다.
권 시장은 "지난 7월 허가가 난 공장은 주민들이 우려하는 악취나 매연이 발생하는 2차 가공공장이 아닌 단순 가공공장에 불과하다"면서 "사업주에게도 공장 가동 시 악취 등이 발생하면 공장을 폐쇄하겠다는 확답을 받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 시장은 "과도한 냄새 등으로 주민피해가 발생하면 행정의 권한으로 적법한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직접 현장을 방문해 하나부터 열까지 챙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민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주민동의가 법적으로 꼭 필요한 사안은 아니다"라며 "기존 공장도 시설강화를 통해 악취발생을 최소화 하라고 지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일 부창이엔티에서 2차 성형작업을 한다면 시장직을 걸고 이를 막을 것"이라면서 "주민들과 각 업체, 시장이 계속적으로 만나 이 문제를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부창이엔티 관계자는 "단순 파쇄작업만 계획돼 있어 매연과 악취 등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일로 주민들이 계속적인 반대를 하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주민들과 만나 설명회를 이어가며 이해를 구하고 있다"며 "허가 외 업종 변경은 없을 것이라는 공증까지 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