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조선소서 경유 빼돌린 일당 무더기 적발
지역 조선소서 경유 빼돌린 일당 무더기 적발
  • 거제신문
  • 승인 201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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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운반선에 비밀저장고 만들어 16억원 가량 '꿀꺽'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지역 양대 조선소에서 건조한 대형선박의 경유를 훔친 기름운반선 선주와 선원 등 일당 45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남부경찰서는 지난 13일 지역 양대 조선소 선박의 시운전용 경유를 공급하면서 기름운반선에 미리 비밀저장고를 만들어 기름을 빼돌린 혐의로(특수절도)로 유류운반 업체 대표 A씨(44)와 선원 B씨(54) 등 2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이 빼돌린 기름을 구매한 혐의(장물취득)로 C씨(54) 등 21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5월23일 부터 지난 7월8일까지 지역 양대 조선소 등에 선박용 경유를 공급하면서 총 84회에 걸쳐 시가 16억원 상당의 유류 840t 가량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자신 소유의 기름 공급선 안에 비밀 저장고 2개를 별도로 만들어 각 저장고를 파이프로 연결해 밸브를 조작하면 원 저장고에서 기름이 흘러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기름 공급선에 선체가 파손되더라도 기름저장고까지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안전공간이 확보돼 있는 것에 착안, 비밀 유류저장고를 이 공간에 설치했다.

이들은 신조선의 경우 계량기가 없는데다 작업 감독관이 신조선에서 기름공급선으로 옮겨 탈 때 20~30여분이 소요되는 틈을 이용했다.

감독관이 배를 옮겨 타는 동안 신조선에 있던 A씨가 기름공급선에 타고 있던 선원에게 무전이나 휴대전화를 이용해 비밀창고로 기름을 빼돌리라고 지시한 것. 비밀창고의 존재를 모르는 감독관은 기름을 빼돌리는 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이들은 1회 급유 때마다 평균 10t가량의 기름을 빼돌려 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C씨 등은 이들이 빼돌린 경유를 부산항 제4부두 일대에서 시가보다 싸게 구입해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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