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연 / '문장21' 》시 등단
보이지 않는 후미진 곳을 택했다
잉여의 삶 같은 곳
들여다 볼 수도 없다
시야는 백팔십도 회전하나
내 몸 어딘가 쯤 버려진 곳이 있다면
그곳이 아닐까
볼품없어도
서릿발 같은 꼿꼿함이 지닌
절대 고독이 숨어 있는 뒤통수
눈이 하나 더 생긴다 해도
신이 미지로 남겨 둘 곳
·시 읽기: 《문장21》(2014)에 실린 시이다. 시상이 발랄하다. 시인은 자신의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 뒤통수를 "잉여의 삶과 같은 곳"이라고 삶의 의미로 전치해 놓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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