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보건소가 확보한 독감 예방백신이 모두 소진됐다. 지난 23일 거제시보건소는 독감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로 큰 혼잡을 빚었다.
보건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예방접종 접수를 위해 상동·장평동 주민들이 보건소를 찾았고 오전에만 접종인원이 1500명을 넘어섰다. 오후 3시께에는 보건소가 준비한 백신이 동이 나 일부 주민들은 접종을 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올해 보건소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지난해보다 1000명분 많은 3만1050명분(무료 1만3550·유료 1만7500)을 확보했다. 그러나 보건소가 확보했던 백신이 모두 소진돼 지난 24일부터 예정돼 있던 잔여 예방접종 계획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A씨(여·41)는 "아침 8시전에 왔는데 2시간이 지난 10시에서야 아이들과 주사를 맞았다"면서 "내년부터는 더 일찍 와야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씨(여·33)는 "병원보다 싼값에 보건소에 왔지만 대기시간이 길어 많이 불편했다"며 "지역 병원에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소는 지난해 백신 부족사태 이후 이를 우려한 시민들이 한꺼번에 보건소로 몰려 혼잡을 빚었다고 전했다. 특히 일반병원(2만5000원~3만원)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많은 시민들이 찾은 것으로 분석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가 올해 A·B형 독감이 유행할 것으로 예측해 그에 맞는 G.C 플루백신과 일양플루백신 2가지 약품을 지정받아 예방접종을 실시했다"며 "2가지 약품의 효과는 동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건소 예방접종은 병원 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가족단위로 많이 온다"면서 "올해는 예상 밖으로 많은 시민들이 예방접종을 받아 확보한 백신이 모두 소진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