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생장기에 저온이 되면 생육이 늦어져 충분한 성숙이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수확이 감소하는 지연
형냉해가 발생하며, 이삭이 패는 시기 및 개화기의 저온에서는 이삭이 큰 영향을 받아 정상적으로 형성이 어렵게 되는 장애형냉해가 일어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2가지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혼합형냉해라고 한다. 이들 냉해는 자연적 및 인위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자연적인 경우는 차고 습진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남서쪽으로 확장해와서 한반도에 오랫동안 영향을 미칠 때 나타난다. 그 외에도 오랜 여름장마로 저온소조가 계속되는 경우에도 냉해를 입게 되고 특히 산간·고랭지에서는 약간의 기온저하로도 그 피해가 크다. 인위적인 경우는 품종·육묘·이앙기·시비·물관리·병충해방제 등이 기후와 맞지 않아 냉해를 입게 되는데 그 피해는 일반적으로 재래품종보다 신품종이 더 심하다. 대책으로는 지연형의 경우 보온절충못자리나 비닐못자리를 이용한 조기육묘 및 조기재배가 효과적이며, 장애형의 경우 내한성 품종의 개발이 필요하다. 그 밖에 인산·칼륨의 시비를 늘리고 관수·배수를 조절하여 비료의 효과를 높임으로써 영양상태를 양호하게 하거나 출수기를 조절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냉해가 문제시되는 주된 작물은 논벼로서 주로 고위도지방과 산간지대에서 많이 발생하며,
해에 따라서는 전국적으로 냉해를 입는 경우가 있다. 벼는 일반적으로 일본형 품종보다 인도형 품종이 기상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통일계 품종들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 기상요건 중 벼의 생육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은 기온과 일조이다.
2. 냉해의 양상
지연형 냉해, 장해형 냉해, 병해형 냉해로 나누어진다.
(1) 지연형 냉해는 벼의 생육 초기부터 출수기에 이르기까지 여러 시기에 걸쳐 냉온이나 일조 부족
으로 생육이 지연되고 출수가 늦어져 등숙기에 낮은 온도에 처하게 되어 수량이 저하되는 형이다외형상으로 이삭의 추출이나 개화 ·수정이 불완전하게 되고, 심하면 선 채로 녹색상태에서 마르는 청고현상을 나타내기도 하며, 등숙기간 중에 평균기온이 20 ℃ 이하가 되면 미립의 비대가 나빠져 사미나 청치가 많아진다.
(2) 장해형 냉해는 유수형성기부터 출수 ·개화기까지의 기간에 냉온의 영향을 받으면 생식기관이
정상적으로 형성되지 못하거나, 또는 화분(꽃가루)의 방출 및 수정에 장애를 일으켜 불임현상을 초래하는 유형이다.
(3) 병해형 냉해는 냉온에서 생육이 부진하여 규산의 흡수가 적어져서 조직의 규질화가 부실하게 되
고 광합성 및 질소대사의 이상으로 도열병의 침입이 쉽게 되어 쉽사리 전파되는 형이다. 벼농사에서 냉해를 받기 쉬운 시기는 못자리 시기와 수잉기 그리고 등숙기이다. 못자리 시기에는 13 ℃ 이하가 되면 발아 및 생육이 늦어지고, 유수의 발육과정 중의 냉해는 영화착생수의 감소, 불완전영화 ·기형화 ·불임화 등의 발생을 초래하여 출수지연 ·불완전출수 ·출수불능 등의 현상을 초래한다. 개화기의 저온은 화분의 능력을 상실시켜 수정을 저해하며, 등숙기의 저온은 특히 초기에 장해가 크며, 배젖의 발달을 저해하고 입중을 감소시키며, 청치의 발생을 많게 하므로 결실 ·수량 및 품질을 저하시킨다. 냉해의 대책으로서 지연형 냉해에 대해서는 보온절충못자리나 비닐못자리를 만들어 조기육묘하여 벼의 생육기간을 보통 재배보다 약간 빨리 이동시키는 조식재배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장해형 냉해의 대책으로서는 내냉성 품종의 선택이 필요하며, 그 밖에 인산이나 칼륨비료의 증시, 관개 및 배수의 조절에 의한 비효를 높임으로써 영양상태를 조절하고 출수기를 변화시키는 것도 내냉성의 강화와 냉해의 회피에 효과적이다. 또한 누수답은 개량을 하고 냉수관개를 피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