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복지의 또다른 이름, 미화원
 김태영
 2006-09-11 06:47:43  |   조회: 1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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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의 달을 전국 자치단체중 최초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너무나 우리 시정에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동안 우리 거제시는 개발이 곧 발전이라는 관념으로 시 전역을 공사장으로 만들다시피 하였고 지역경기에 불을 지피는데만 급급하여 복지는 인구증가에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노인복지회관같은 경우 우리시에는 아직 없고, 신현읍은 아직 분동이 되지 않아 8만 인구에 자치센터가 없습니다. 이로인해, 주민들의 중지를 모은 이웃돕기활동이 전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단체의 활동도 다른 지역에 비해 신현읍지역에서는 극히 미미합니다.

우리시의 근로자 소득수준은 경남에서 창원을 제치고 제일 높습니다. 소득수준에 맞는 복지시책도 늦은 감이 있지만 빈부의 격차를 느끼기전에 서둘러 계발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도농복합도시에서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빈곤층의 자활사업, 기초생활수급자의 각종비용 보조혜택도 중요하지만 버스 정류소같은 공공시설도 읍,면,동 공히 통일하는 것도 복지의 한 축이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축의 복지가 있습니다. 바로 폐기물을 매일 처리해 주는 가로청소 미화원의 활동입니다.

매일 아침이면 과자봉지 하나 없는 말끔한 도로를 볼 수 있습니다. 간 밤에는 도로가장자리에 버려진 쓰레기봉투 더미도 새벽이면 없어지고 그자리에는 공공용 봉투가 나머지 찌꺼기를 쓸어담아서 마무리를 합니다. 새벽 두시부터 보이기 시작하는 가로청소 미화원 아저씨는 맡은 구역을 항상 전날 아침으로 되돌려 놓습니다. 모든 직업이 그렇겠지만 추운 겨울에도 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매서운 바람으로 인해 거리 쓰레기가 날려 청소를 마치는 시간이 더 길어진다고도 합니다.

지금은 여름이 지나갔습니다만 열대야가 지속되는 날이면 시원하다는 야외에는 종량제 봉투에 담지 않은 쓰레기가 널렸었습니다. 이러한 곳도 여지없이 미화원 아저씨들의 몫이었습니다. 또한 토요일이면 삼삼오오 패를 나눠 고현대로 녹지대며, 고현천같은 하천변의 날린 쓰레기를 주워내기도 했는데 관심을 갖고 있던 저는 이러한 활동들이 정기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단체의 봉사일까지 일정 부분을 맡은 것입니다.

아무리, 월급을 주고 시키는 일이라지만 본연의 의무를 넘어섰다고 봅니다. 사회단체가 먼저 나서서 수고한다고 감사의 표시를 해야 할 것이고 지역 주민도 이러한 가로청소의 수고를 안다면 복지의 한 축이라는 데에 이의가 없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다가오는 추운 계절에는 수고를 알아주는 주민이 많아서 마음도 따뜻하게 직업에 임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2006-09-11 06: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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