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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학원> 귀가 열려야 세상을 본다 - 국학원
 장츠하이
 2012-04-24 13:49:31  |   조회: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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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학원> 귀가 열려야 세상을 본다 - 국학원

귀가 열려야 세상을 본다




대둔산에 가을은 뭇 벌레들의 합창소리에 익어간다.
추석이라 모두 떠난 자리 대둔산 풍류산방에 한가히 차를 한잔하노라니 풀벌레의 울음소리가 율려가 되어 하나하나 차 향기와 함께 스며든다. 유독 가을에 저렇게 요란하게 울고 있는 저 벌레는 무엇을 위해서 울까? 배가 고파서 우는걸까? 아니면 짝을 짓기 위해 애교의 울음인가? 생명이 태어나고 지면서 울부짖는 울음인가? 내가 벌레가 아니니 물어볼 수도 없고 혼자 이리저리 궁리하면서 판단을 해본다.


어떤 이는 음악이란 것을 표현하길, 음이 소나무에 스치는 바람소리처럼 원초적인 것이라면 음악은 이차적인 풀벌레 소리, 개 짖는 소리라고 표현을 하는 것을 보았다. 풀벌레 소리는 원초적인 음을 찾아 하나가 되고자 하는 본성에 움직임이 아닐까?


사람들도 소리를 통해 느낌이 온다. 배가 고파서 우는 소리가 있기도 하지만, 내 밥을 빼앗아 가려고 할 때 그것을 안 뺏기려고 하는 표현의 소리는 온몸을 쥐어짜는 소리가 들린다 .


“안돼” 하면서 저항하는 소리. 굳이 표현한다면 아랫배 하단전을 자극하며 나는 소리라고 할 수 있다. 가슴에서 중단전에서 나오는 소리는 연애하면서 속삭이는 소리, 가슴을 울리며 밀고 당기며 감기는 듯한 소리가 난다. 감미롭다 못해 애간장을 태우는 소리이다.


어떤 목적을 이루었을 때에 나오는 독특한 소리도 있다. 환희에 찬 목소리, 오르가즘의 극치에서 나오는 소리. 중국에 어떤 이에게 물었다. 풍류가 뭐냐고. 말이 교미할 때 내는 콧바람 소리가 풍류가 아니냐고 하더라. 이와 같은 소리는 우리의 상단전을 울린다.


소리는 뇌에 자극을 준다. 뇌는 소리에 민감한 반응을 한다. 소리에 잘 반응하는 사람들이 센스가 있는 듯하다. 소리를 감지하는 능력이 만들어지고, 자기 것만 고집하지 말고 다양한 음악을 고루 섭렵하여 즐길 수 있으면 눈치도 생기고, 코치도 생기고, 귀치도 생긴다. 3치를 중심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알면 그것이 정치가 된다.


요즘 정치하는 사람들이 3치가 제대로 열리지 않은 듯하다. 순수한 백성들이 정치인보다 더 정치를 잘하니 정치가는 3치를 열고 백성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 눈치 코치 귀치도 없는 팀장을 만나거나 대통령을 만나면 소통이 안 되어 아랫사람이 고생 하니 앞으로 국회의원이나, 장관, 대통령 뽑을 때 3치가 되는지 안 되는지 청문회를 통해 시험을 봐야 할 것이다.


유교 정치의 핵심에는 예(禮)와 악(樂)이 있었다. ‘예’가 강하면 나라가 경직되고 ‘악’이 강하면 사회가 문란했다. 그래서 ‘예’와 ‘악’을 적당히 잘 배분하는 정치를 해야 사회가 안정 되었다. 이 시스템을 잘 쓰는 나라는 장수 했다.


단군조선은 2000년이나 복지사회를 실현했고, 제일 못했다는 조선도 500년을 지탱해 왔다. 위정자 들이 예 와 악을 잘 활용하는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요즘 대한민국의 정치가는 어떤 모습인가? 귀에다 못을 박고 다니는 듯하다, 돌아다니면서 귀로 들어야 하는데 백성의 소리를 눈으로 인터넷에서 듣는 시대이다. 눈으로 보면서 아는 것 과 청각이 열려서 아는 것이 정말 다른 것이다. 청각이 열려야 상대방의 가슴을 느끼는 법인데 그것이 없는 세상이고 그런 정치를 하는 것이다.


귀가 닫혀 있고, 마음이 닫혀 있는데 어찌 백성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겠는가? 안철수 씨의 인기를 귀로 들어봐야 한다.벌레소리도 제대로 듣지도 못하는 정치가 들이 어찌 백성의 소리를 제대로 듣겠는가 생각된다.벌레소리, 새소리를 듣는 훈련부터 해야 제대로 사람 소리가 들리지 않겠는가? 그런 시간도 없으면 집에서 음악을 들어봐라, 음악이란 바로 대자연 소리의 표현이다. 바쁘면 자장가로부터 사랑가 죽음의 노래까지 다양하게 들어봐라. 듣다가 느낌이 오면 춤도 추어봐라. 그 느낌을 찾을 수 있다면 세상을 보는 눈을 찾게 될 것이다.


어려서부터 훈련이 되면 좋겠지만, 안되면 지금부터 해도 된다. 소리 듣는 능력은 하나 되게 하는 도구이다. 나 혼자만이 아니라 우리가 될 수 있는 것은 잘 보고 잘 들어야 하는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3치가 열린 사람이 세상을 이끌어 가야 한다. 그래야 백성의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있다. 진정한 백성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리더가 나오길 한없이 기대해본다.


온통 지저귀는 벌레 소리는 먹고, 입고, 짝짓고, 죽고 태어나는 생명의 노래이다. 노래에 한바탕 상념의 춤을 추니 온 대지가 환하게 밝아온다. 얼쑤!!!
2012-04-24 13: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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