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조수 포획 효과적 대책 세워라
유해조수 포획 효과적 대책 세워라
  • 거제신문
  • 승인 200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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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유해조수 포획시기를 무더위가 계속되는 시기에 한정했다는 것은 농민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해마다 거제시의 유해조수 포획기간을 눈 여겨 보면 8월에서 10월사이다. 이때는 산천엔 녹음이 우거진데다 사람도 엽견도 무더위에 지쳐버릴 시기로 거제시의 유해조수피해 방지단 구성 목적조차 무색케 할 뿐이다. 

때문에 멧돼지, 고라니, 꿩 등 각종 유해조수는 막힘없이 농작물에 접근해 농민들이 애써 지은 농사를 망치고 있다.

(사)한국동물연구소가 지난 2002년 야생조수 서식밀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거제지역에는 멧돼지 8백여 마리가 서식하는 등 전국 표본수치보다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멧돼지 2마리를 포획 했을 뿐 지난해까지는 단 한 마리의 멧돼지도 포획하지 못하고 고라니 80여 마리 포획이 고작이다. 그렇다면 좁은 거제지역에는 멧돼지의 개체수가 상당 수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농민들의 불평을 종합해 보면 늘어난 멧돼지의 개체수와 농민피해는 충분히 뒷받침 된다.

올해 유해조수 포획기간을 일주일 남짓 남긴 현재 거제지역 오지의 농민들은 유해조수방지단을 만나면 「다 망친 농사에 사냥은 무슨 사냥이냐」며 오히려 수렵자체를 반대한다고 한다. 시기를 놓친 수렵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 표출인 것이다. 

경당문노(耕當問奴)라 했던가, 농사일은 머슴에게 묻듯, 유해조수 포획의 적정 시기는 엽사에게 묻는 것이 마땅하다.

거제시는 유해조수 포획적정 기간 새롭게 설정, 개체수 조절과 함께 실질적으로 농민에게 도움이 되게 해야 한다.

지금 농민들은 WTO협상, 값싼 외국 농산물의 밀물사태 등으로 그 어느 때 보다도 힘든 삶을 살고 있다. 그들이 유해조수의 피해라도 줄일 수 있게 하는 것은 거제시 행정의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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