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경찰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무단횡단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율에서 거제시가 전국 1위에서 5위까지를 차지해 ‘3만 불 시대 명품도시’ 위상에 먹칠을 하게 됐다. 무단횡단 사고 전국 10위도 옥포 우체국 앞 도로라는 사실은 우리를 더욱 놀라게 한다.
경찰청의 통계를 보면 1위는 고현동 시외버스 터미널 앞 도로로 최근 3년간 45건(1위)의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2위는 고현동 현대자동차 앞 도로, 39건, 3위 장평 오거리 앞 37건, 4위 고현동 신현지구대 앞 34건, 5위 중곡 육교 앞 32건이었다.
보행삼불(步行三不)이라는 말이 새삼 생각날 수밖에 없다. 이는 걷는 게 불안(不安)하고 불편(不便)하고 또 불리(不利)하다는 말이다.
무단횡단 사고 다발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첫째는 거제시민들의 교통안전 의식 결여다. 선진교통질서를 제대로 지켰다면 최소한 횡단보도에서의 사고는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 거제시는 도시화의 급성장으로 외형은 명품도시에 버금가지만 도시의 내면인 시민의식은 아직도 비포장시대를 걷고 있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사람보다는 차가 우선인 우리나라의 교통정책이다. 선진국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육교가 우리나라에선 너무 흔하다. 계단 많아 힘들고 모든 시설이 미비해 노약자는 이용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다. 때문에 이들의 무단횡단의 횟수는 잦아지고 사고율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세 번째는 음주운전 습관이다. 잔뜩 술을 마시고는 “이정도 마시면 운전이 더 잘 된다는 것”이 술꾼들의 보편적인 이야기다.
술을 마시면 분명, 이성적 판단이 흐려지고 반사 능력과 집중력이 저하되면서 심리적으로는 용기 아닌 객기가 생겨나 과속에 횡단보도 무시와 중앙선 넘나들기는 예사다.
지난해 거제지역 교통사망사고 30명 중 13명이 음주에 의한 사망사고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음주운전 관련,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음주운전은 사람의 목숨이 걸린 문제다. 단 한 번의 적발이라도 ‘평생 면허취소’라는 극단적인 조치까지도 생각해 볼 일이다.
지금 대전시는 도레미교통문화 실천시민모임을 결성, 교통 사망자사고 10% 감소, 스쿨존 교통사고 제로, 교통문화 지수 1위 등 교통문화 선진도시를 기대하고 있다. 38개 단체와 3만여 시민이 참여하며 117개 학교는 도레미교통문화 교실을 운영한다.
매월 정기적으로 운영되는 이 행사에는 박효성 대전시장이 직접 참석, 어린이 교통안전과 교통질서 지키기, 교통사고예방활동 등 캠페인을 전개한다. 거제시 행정도 이와 같은 캠페인을 마련함이 어떨까.
횡단보도 교통사고 전국 1위에서 5위까지라는 불명예를 벗기 위한 거제시 행정의 특단의 조치와 피나는 노력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