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살리는 생분해성어구 사용하세요”
“물고기 살리는 생분해성어구 사용하세요”
  • 거제신문
  • 승인 2009.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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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박테리아와 곰팡이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

기존 어구에 비해 분해속도가 훨씬 빨라 바다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어구(漁具) 보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경남도와 통영시는 지난 12일 오후 근해통발수협에서 어민들을 대상으로 생분해성어구 시범사업 설명회를 갖고 시범사업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양 기관은 이날 설명회에서 기존 통발어구를 생분해성 어구로 대체구입 할 때 발생하는 차액을 보전하겠다고 밝혔다.

나일론과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합성섬유로 만들어진 기존 어구는 바다에 유실되더라도 거의 분해되지 않아 물고기와 조류 등 바다생물의 생존과 산란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합성섬유 어구의 분해기간은 300년 이상으로 사실상 거의 영구적으로 바다생물에 피해를 입힌다.

폐어구로 인한 어업피해는 ‘유령어업(Ghost Fishing)’으로 불리며 매년 국내 어획량의 10%에 달하는 2,000억원 가량의 수산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국내 발생 해양폐기물량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골칫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반해 PBS(Polybutylene succinate)로 만든 생분해성 어구는 수중에 존재하는 박테리아와 곰팡이에 의해 4개월~2년 이내에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돼 버려지더라도 해양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크게 줄을 수 있다.

문제는 높은 가격과 낯선 어구 사용에 따른 어획량 감소우려가 있어 어민들이 생분해성 어구 사용을 꺼린다는 점이다.

실제로 기존 합성섬유 통발어구는 한개당 1,550원에 불과하지만 생분해성 어구는 6,125원에 달하는 등 가격면에서 4배 가량 비싼 편. 7,000개의 통발을 싣고 다니는 40t 어선의 경우, 만만찮은 교체비용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경남도와 통영시는 올해 우선 국비와 지방비 6억2,9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존 어구와 생분해성 어구간 차액을 부담하는 방법으로 친환경 어구 보급에 나설 예정이다.

생분해성 어구는 국내 개발이 완료된 단계로 농림수산식품부와 국립수산과학원 등은 어업인들이 생분해성 어구에 대한 거부감이 없도록 공급단가 인하와 품질향상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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