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이 있기에 제 삶도 있는 거죠”
“춤이 있기에 제 삶도 있는 거죠”
  • 최대윤 기자
  • 승인 2009.05.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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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 魂 - 신미영 전통무용가

“제 삶에 깊게 뿌리 내린 춤꾼의 길을 걷고 싶습니다. 춤을 통해 희망을 공유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기쁨은 없겠죠.”

능포동에 위치한 ‘신미영무용학원’ 연습실에는 늘 그녀의 격렬한 몸짓 속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지만 얼굴에는 작은 땀방울이 맺힌다. 그녀의 이름은 신미영이다.

그녀의 나이 서른여덟, 아직 불혹의 나이에도 이르지 못한 젊은 춤꾼이지만 그녀의 춤사위는 전통미와 완숙미가 묻어난다. 그녀가 전통무용에 매료된 것은 초등학교도 입학하기 전부터다. 우연히 TV에 방영된 전통무용가 임이조의 춤사위를 보고 꿈을 키워나가게 된 것.

그녀는 피아노를 전공할 정도로 오랫동안 피아노를 배웠지만 고등학교 1학년 때 부터 본격적으로 무용을 배우기 시작한다. 오랫동안 꿈꿔온 무용의 입문이었기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녀는 이후 신라대학교 무용과에 진학해 한국무용과 발레를 전공. 대학 4학년 때는 부산 동아시아대회 개막식에서 펼쳐진 ‘동방의 아침’에서 보조안무에 참여하게 된다.

그녀는 대학입학부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을 때 까지 공연에 빠져 살았다. 그녀는 “결혼 혼수품 준비 때도 그랬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을 전까지 하루도 춤을 멈춰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연습벌레로 지난 98년 결혼과 동시에 남편의 직장을 따라 거제로 내려오고 육아를 위해 춤을 추지 못한 4년의 공백은 그녀가 세상을 살면서 가장 견디기 힘든 시기였다.

하지만 그녀는 지난 2003년 거제를 대표하는 극단 ‘예도’의 정기공연 ‘배비장전’에 출연하고 안무를 맡으면서 잠시 접어두었던 그녀의 춤사위를 다시 이어 나갔다.

그녀는 거제무용단 활동을 비롯해 선상문학제 축하공연, 거창무용제 등에서 그녀는 녹슬지 않는 실력을 과시했고 경남지역 11개 지부가 참가한 경남단춤꾼들의 향연에서는 거제대표로 참가해 ‘태평무’를 선보이며 많은 사람들로 부터 찬사를 받았다.

이후 그녀는 거제시옥포종합사회복지관, 노인대학, 청소년수련관 등에서 한국무용과 발레, 요가 강사로 활동한다. 지금도 학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녀의 사전엔 ‘대충’이란 없다 말로만 하는 강의 보다는 직접 몸으로 선보이는 강의를 선호한다.

그녀는 “보통 입으로만 동작은 이렇게 표정은 이렇게 지휘하는 것보다 제대로 된 춤을 선보이는 것이 학습효과가 뛰어나다. 더구나 나는 무용을 가르치는 사람이기 이전에 춤꾼이기 때문에 연습할 장소가 필요해 학원운영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더구나 그녀는 대학졸업 이후에도 틈틈이 대학교수나 무용전문가를 찾아 연수를 받는다. 자기발전과 후학양성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그녀의 모습은 주위사람들로 부터 야무지다는 평과 함께 악바리라고 평을 받을 정도로 열심히다.

그녀가 자신의 연습 못지않게 후학양성에 열정을 보이는 이유는 거제지역은 아직 무용에 대한 저변이 취약하기 때문에 같이 무용을 할 동료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가 출품한 안무는 창작 작품이 많다.

보통 전수되어 오는 전통무용은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반면 창작전통무용은 정통전통무용에 비해 안무의 구성이 쉽기 때문이다.

그녀는 “우리의 전통무용이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요즘 학교 특별활동 시간에 한국무용보다는 스포츠댄스나 힙합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보통 한국무용이 어렵고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한국무용은 한국전통음악과 함께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삶속에서 희망을 공유해 왔다”며 “많은 사람들이 한국무용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모든 예술가가 마찬가지겠지만 그녀도 춤에 인생의 고진감래를 예술에 담아내려고 노력한다. 그녀는 무대공연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 곳곳에 살아있는 역사나 전례를 바탕으로 거제를 느낄 수 있는 춤을 만들 생각이다.

그녀는 “지역마다 오랜 세월 흐르고 있는 크고 작은 역사들이 있다. 거제의 전통과 역사를 춤의 형태로 만들어 또 하나의 역사를 창조하는 것이 거제에서 활동하는 무용가가 해야 할 역할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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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80 2009-05-22 14:52:04
열심히 하는 당신의 모습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