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흠의 땅을 읽고
백년만의 손님이 찾아왔다. 그건 바로 무더위이다. 송글송글 맺히는 땀을 닦으며 책장을 넘겼다. 더운 날씨와 경주라도 하듯 바흠의 욕심은 한없이 커져갔다. 마치 전래동화에 나오는 놀부와 같다고는 할까?
‘농부 바흠이 땅이 아닌 이 더위에 욕심을 내어 사버렸으면 이렇게 덥지는 않을 텐데…’라는 생각도 들었다.
바흠이 가난을 땀과 노력으로 극복하지 않고 눈앞에 보이는 쉬운 것만 가지려고 하는 어리석음에 안타까웠다.
또 악마의 꼬임에 빠지는 어리석음에도 안타까웠다. 내가 만약 바흠이었다면 어느 정도의 땅을 가진 후 열심히 농사를 지으며 살았을 것이다.
바흠이 땅 부자가 되면 될수록 인심도 잃어가고 주변의 사람들도 멀어져 갔다. 넓어지는 땅만큼이나 불안도 커져가는 것을 읽고 부자가 되면 욕심도 많아지고 그 돈들을 지키기 위해 불안에 떨며 나쁜 짓을 더 한다는 어른들의 말이 실감났다.
옛말에 ‘공수레 공수거’가 있다. 인간은 빈 손으로 태어났다가 빈 손으로 죽는다는 뜻이다.
4학년인 나도 이 말의 뜻을 알겠는데, 어른인 바흠 아저씨는 이런 뜻도 모르고 결국에는 피를 토하고 한 푼도 가져가지 못한 채 죽었다. 정말 어리석음을 보여주고 욕심의 끝을 보여준다.
언젠가는 나도 어른이 되면 돈을 벌고 그 돈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이다. 그러나 바흠 아저씨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다. 나의 넉넉함을 주변의 사람들과 나누어 가지며 더불어 살아갈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행복은 돈이 아니고, 욕심도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절실히 느꼈다.
나의 꿈은 의사이다. 그냥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같고 그 돈으로 부모님께 효도를 하기위해서 였다. 그러나 키가 커지면서 나의 생각도 조금씩 변하는 것 같다.
돈 때문이 아니라 히포크라테스의 정신을 이어받은 진정한 의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미래에 조금이나마 교훈을 준 바흠 아저씨가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