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2년 중국 산동성 출신인 서여명씨는 우리나라의 시인을 외국인이 연구한 성과로 상을 받은 보기 드문 사례로 중국인으로써 청마의 북만주 체류 시기에 창작된 시의 연구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국적이 중국이라는 특성을 살려 청마의 북만주 생활의 흔적을 추적 조사해 문학적 연구로 엮어 새로운 차원으로 해석해 냄으로써 이 시기 창작된 시를 제대로 이해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청마의 북만 체류기간은 얼마 전 논란이 된 청마 유치환의 친일 논의를 촉발시킨 작품들이 창작된 시기여서 그 근저를 확인하는 논문으로써 더욱 가치를 지닌다.
청마문학연구상 심사위원회(김윤식(서울대 명예교수), 박철석(동아대 명예교수, 남송우 부경대 국문과 교수)는 “徐黎明의 '靑馬 柳致環의 北滿 紀行詩'는 가장 전통적인 원전비평의 방식으로 청마의 북만 기행시를 분석하고 있으며 그 분석은 북만의 지리적 환경과 역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청마의 북방 기행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원천을 마련하고 잇다는 점에서, 청마의 북만 기행시를 새로운 차원으로 해석해내고 있다. 그 동안 청마의 북만주 체험에 대한 연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북만주 체험과 만주의 구체적 시공간 배경을 청마의 구체적 시작품과 긴밀하게 연결시켜 해석해내는 작업이 제대로 없었다는 점에서, 이 논문이 지니는 의미가 있어 수상작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씨는 “2005년도 학술 답사차 거제에 와서 청마의 생가와 복지관에 임시로 전시해 놓은 수묵화며, 지인들의 편지 등을 보고 청마의 작품 이전에 인간적으로 마음이 먼저 건너갔고, 이후, 한국에 유학 와서 박사과정 논문에 주저 없이 청마문학을 논문으로 선정, 발표한 것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하게 됐으며, 더욱 열심히 청마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라는 채찍으로 받는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