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 속옷
야한 속옷
  • 거제신문
  • 승인 2009.0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선시대 여자들의 치마 안에는 다리속곳, 속속곳, 바지속곳, 단속곳을 순서대로 입었다. 다리속곳은 지금의 팬티에 해당하는 옷으로 가장 안에 입었던 속옷이다. 속속곳을 자주 빨기 귀찮아 사타구니 샅과 닿는 은밀한 부분에는 흰 면으로 된 홑겹의 직사각형 작은 천을 대고 그 끝에 허리띠를 달아 묶어 입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리속곳 위에 다리통이 넓은 바지 모양의 속속곳을 입는다. 누구나 다리속곳을 입었던 것이 아니므로 대개 속속곳이 팬티의 기능을 하기도 한다.「늦바람난 여편네 속곳 마를 날 없다」 「속곳 열두 벌 입어도 밑구멍이 다 보인다」「속곳 벗고 함지박 이고 있다」 등 이런 속담에서의 속곳이 바로 속속곳이다.

속속곳 위에 고쟁이라고 부르는 바지속곳을 입는다. 남자바지와 비슷한데 밑이 터지고 가랑이 통이 넓다. 허리에 달린 끈으로 매에 입는데 요즘 한복에는 거의 생략된다. 고쟁이와 치마 사이에는 단속곳을 입는다. 양 가랑이가 넓고 밑이 막혀 있으며 겉속곳이라고도 부르며 요즘의 속치마와 같은 역할이다. 치마 옆단이 휘날릴 때 살짝살짝 보이기 때문에 흰색이나 옥색의 고급옷감에 바느질에도 신경을 쓴다.

여성 양장과 견주면 속속곳은 팬티, 고쟁이는 거들이나 코르셋, 단속곳은 슈미즈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우리의 전통적인 여성복식이 일제에 의해 활동하기 편한 옷을 강제하면서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불황에는 미니스커트와 빨간 립스틱이 많이 팔린다는 속설이 있어왔다. 그런데 이제는 속살이 훤히 비치는 야한 슬립이나 손바닥보다 작은 아찔한 야한 팬티가 많이 팔린다고 한다. 「T 팬티 등 일부 선호 계층에서만 소량 판매되던 제품이 올 들어 60% 넘게 판매가 늘었다」는 업계의 설명이다.

이는 커플들이 경제위기로 돈을 아끼기 위해 외출하지 않고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고, 집 안에서도 상대방과 재밌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대담한 옷을 입게 된다는 설명이 더 재미있다.

(san1090@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