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전국 초등학교 금연 글짓기 공모전서
2009학년도 경상남도교육청으로부터 흡연예방(금연)교육 솔선수범학교로 지정받은 오비초등학교(교장 정재권)에 큰 경사가 났다.
소년한국일보와 한국건강관리협회가 마련한 제15회 전국초등학교 금연(禁煙) 글짓기 공모에서 거제오비초등학교 3학년 방상혁 학생이 ‘아빠의 기침’이라는 주제로 응모한 글이 전국 대상의 영예를 차지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상을 받게 된 것.
보건복지가족부가 후원한 이번 현상 공모에는 전국에서 8728 명이 응모해 이 기운데 942명이 입상했다.
방상혁군은 수상소감에서 "평소 행복한 우리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아빠를 존경했는데, 담배를 피운 후에 기침을 자주하는 모습을 보고 사실대로 쓴 글이 이와 같은 결과를 얻게 됐다"며 어른들이 담배를 피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비초등학교는 방상혁군 외 서진경(5년) 학생이 입선했으며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흡연(금연)예방 솔선수범 학교로서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해 어린이 건강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15회 금연글짓기 공모 저학년부 대상
아버지의 기침
경남 거제 오비초등학교 3학년 방상혁
아버지는 기침을 자주 하신다. “아버지 감기에 걸리셨나 봐요. 빨리 병원에 가세요.” 아버지는 웃기만 하시고 병원에도 가시지 않고 약도 드시지 않았다. 기침은 심해지지는 않았지만 아버지는 매일 기침과 가래로 괴로워 하셨다. 나는 답답했다. 내가 아프면 얼른 병원에 가라고 하시면서 아버지는 괜찮다고 하신다. 그런데 얼마전 학교에서 ‘흡연 예방 결의 대회’를 하면서 아버지의 기침이 담배 때문인 것을 알았다. 나는 아버지가 담배 피우기 ‘고수’라고 생각 했다. 담배 연기로 구름도 만들고 담배를 쭈욱 빨아 들여서 후하고 뱉으면 입과 코로 하얀 연기가 계속 나온다. 나는 그것이 신기하고 멋져 보였다. “아버지, 나도 한번만 할께요” “안돼” 얼른 어른이 되어서 아버지 보다 담배연기를 더 잘 만드는 고수가 되어야지 다짐 했다. 동생과 나무젓가락으로 담배 피는 흉내를 내다가 어머니께 혼난 적도 있다. 그때는 어머니께서 왜 화를 내신 이유를 알 것 같다. 흡연은 살을 썩게 하고 폐암에 걸리게 한다. 겉으로는 하얀 색깔을 하고 속으로는 니코틴, 타르 같은 시커멓고 나쁜 물질로 사람들을 속이는 거짓말 대장이다. ‘아버지의 폐도 썩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우리 집 벽이 누렇게 변한 것도 화장실의 화초가 시들한 것도 담배 때문인 것을 알고 나니 담배에게서 아버지를 구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버지의 눈에 담배가 띄지 않게 해야 한다. 흡연 궐기대회 때처럼 아버지의 담배를 가위로 잘라 버렸다. 아버지께서 화를 내셨다. “아버지 흡연은 건강을 나쁘게 하고 담배 연기 때문에 가족의 건강도 나빠져요” “흡연이 나쁜 것은 알고 있지만 끊기가 힘들구나” 내가 컴퓨터 게임을 좋아해서 자꾸 하고 싶은 것처럼 흡연도 중독 이라고 말씀 하셨다. 금연을 하면 뱃살도 빠지고 기침도 하지 않고 가래도 없어져 숨쉬기도 편할 것이다. 아버지가 금연에 중독이 되면 좋겠다. 내가 커서 과학자가 되면 첫 번째로 금연 기계를 발명해서 담배 피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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