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생명환경농법, 농업 새 희망으로 부상
고성 생명환경농법, 농업 새 희망으로 부상
  • 배창일 기자
  • 승인 2009.0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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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원예농가 시행 2년째, 주문 밀려 ‘행복한 비명’

농약 사용 관행서 탈피 퇴비 등 ‘땅심’ 되살려

▲ 고성군에서 추진중인 ‘생명환경농업’이 시행 2년째를 맞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며 한국농업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로비서 열린 생명환경농업 성공기념 홍보행사 모습.

고성군에서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생명환경농업’이 시행 2년째를 맞아 많은 성과를 거두며 한국 농업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 생산되는 일부 파프리카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돼 일본 수출길이 막히다시피 한 상황에서 생명환경농업을 선택한 고성 원예농가는 밀려드는 주문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 2월7일 고성을 찾은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은 생명환경농업 영농현장을 둘러본 뒤 “이것이 바로 녹색성장”이라며 “우리나라 농업이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중앙단위의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경남도는 내년부터 희망하는 시·군을 대상으로 생명환경농업 시범사업을 시행키로 했다.

고성군이 2년 전 도입한 생명환경농업은 비료와 농약, 제초제를 사용해 온 오랜 관행농법에서 탈피해 농민들이 직접 만든 퇴비와 토착미생물, 한방영양제 등으로 ‘땅심’을 되살려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자연순환농법으로 ‘농업혁명’으로까지 불린다.

특히 최근 신종 플루 여파로 안전성이 알려진 고성지역 농산물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고성군에서 지난해 생명환경농법을 도입한 16개 단지(164㏊)의 10a당 수확량은 506㎏으로 고성군 평균(475㎏)에 비해 6% 정도 늘어났고, 벼 생산비는 10a 기준 5만4,455원으로 관행농법의 13만원에 비해 40% 수준에 그쳤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초 실시된 생명환경농업 희망농가 모집은 경쟁률이 3대 1에 달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고성군은 올해를 ‘생명환경농업 정착의 해’로 정하고 벼 재배면적을 30개 단지(388㏊)로 늘렸다. 또 적용분야를 원예와 과수, 축산 등으로 크게 확대하고 원예 9개 단지(29㏊), 과수 2개 단지(25㏊), 축산 8농가(9,700마리)를 선정해 미생물 배양공급, 시설환경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사)한국소비생활연구원과 백화점 소비자단체 회원, 라이온스클럽 주부회원 등과 교류협약을 통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는 등 판로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고성군은 오는 2012년까지 논 7,000㏊ 등 총 1만㏊의 지역 농경지 전체를 생명환경농업으로 전환, 우리나라 농업의 역사를 다시 써나간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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