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데 바사 제국이 무너지고 그 유명한 바사 곧 페르시아 제국이 깃발을 꽂던 해, 그 538년이 있기 바로 전 해 인 539년, 1년 후면 무너질 나라, 메데 바사의 나라 안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 메데 바사는 나라의 형편이 어떠했길래 망국이 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지 않으면 안 되었을까?
구약성경 다니엘서 6장엔 당시 조정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다리오왕 밑에는 다니엘을 비롯한 세 명의 총리와 120명의 방백이 전국을 다스리고 있었고 왕은 그 중에서 다니엘을 가장 신임했었다.
그것이 빌미가 되어 다른 총리들과 방백들은 다니엘을 시기하고 모함하는 일에만 정신이 없었고 나라가 수렁에 빠져가는 것은 아랑곳도 하지 않았던 것이 539년 메데 바사국 조정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때에 그들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던 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다니엘이었다. 다니엘은 우리가 잘 아는 대로 기도의 사람이었다.
하루 세 번 정한 시간 정한 장소에서 하나님께 기도를 했다. 더욱이 자기를 향하여 던져진 비수와도 같은 왕의 금령이 반포된 것도 잘 알면서 말이다. 그 금령은 한마디로 하면 ‘기도 금지령’이었다.
왕에 대한 충성심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앞으로 한 달 동안 왕 이외의 어떤 사람이나 신에게도 기도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이 법을 어기는 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굶주린 사자가 우글거리는 사자굴 속에 던져 넣어 죽이겠다는 듣기만 해도 소름이 끼치는 무서운 법이었다.
이런 사실을 궁중에 있는 총리로서 모를 리 없건마는 그는 전혀 듣지 못한 사람처럼 전과 다름없이 하루 세 번씩 예루살렘을 향하여 달린 창문을 열어두고 무릎을 꿇고 하늘의 하나님께 기도했던 것이다.
이럴 때는 융통성을 부린다는 핑계로 창문을 닫든지 남들이 알지 못하는 골방에 들어가서 혼자서 조용히 기도해도 되겠건만 오히려 남보란 듯이 아니 날 잡아가라는 듯이 다니엘은 창문을 열어 두고 하늘을 향하여 소리를 내어가면서 기도했다는 것이다.
오늘 하나님은 이 지면을 통하여 다니엘이 왜 그토록 간절히 그리고 목숨을 내어놓고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가 하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전달하기를 원하신다.
기도하면 죽는데도, 하나뿐인 목숨이 달아나는데도, 얼마든지 골방에 들어가서 아무도 모르게 기도해도 전능하시며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은 다 아시는데도 왜 그는 만인이 볼 수 있는 장소에서 만인이 알 수 있는 방법으로 기도했던가 하는 점을 알리기를 원하신다는 말이다.
그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였다.
첫째는 나라의 운명을 생각하니 기도를 쉴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선지자이다. 선지자를 옛날에는 선견자라고도 했다. 선견자는 먼저 본다는 뜻이요 선지자는 먼저 안다는 뜻이지 않은가?
그는 먼저 보았고 먼저 알았다. 무엇을? 바로 나라의 운명을 말이다. 그가 본 그대로 , 그가 안 그대로 나라는 1년 후 바사제국의 고레스 왕에게 점령을 당하고 말았지 않은가! 그러니 이런 일을 아는 선지자로서 어찌 기도를 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하는 말이다.
둘째로 그는 성경을 아는 믿음의 사람이었다. 하나님은 일찍이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하여 70년 후의 해방을 약속한 성경이 있지 않은가!
그 약속된 70년이 이제 3년밖에 남지 않았던 것이다. 그 약속된 70년이 거의 다 되어 가는 67년째 되는 해를 맞은 믿음의 사람이 어찌 그 중요한 문제를 두고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말이다.
죽인다 해도 쉴 수 없었던 다니엘의 기도!
그 기도를 있게 했던 다니엘의 영안! 이런 선지자가 이 땅에도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