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세계 조선도시 거제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대표 남상태ㆍ www.dsme.co.kr)의 여성 설계 엔지니어다.
송씨는 지난 2006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한 후 의장설계팀에서 각종 선박의 추진기계 장비를 설계하고 있다.
그녀는 바다가 없는 충북 영동에서 나고 자랐다. 어릴적 우연히 우리나라가 세계 1위의 조선대국이란 것을 접한 뒤 자신의 미래를 세계 최고의 선박을 만들겠다는 꿈을 꾸며, 서울대학교 조선공학과 입학과 함께 꿈을 조금씩 실현해 왔다.
송씨는 “중·고등학교 때부터 조선소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꿈을 실현했다는 것 자체가 내겐 큰 영광이다”며 “대우조선해양에서 일한다는 것에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녀는 주로 대형 컨테이너선, 자동차 운반선 등의 엔진 추진시스템을 설계한다. 엔진은 선박의 주 추진동력으로 사람에 비유하면 심장역할을 하는 중요한 부품.
엔진 추진시스템의 안정성은 선박의 품질에 있어 최우선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부분이기에 송씨는 악착같이 배우고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하며 꿈을 향해 성장 중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에 근무하는 여성직원은 모두 600여명. 최근 남녀 구분없이 우수한 인력을 적극 채용하고자 하는 회사 방침으로, 조선·중공업계에서 이례적으로 20% 이상의 여성 직원을 꾸준히 채용해왔다.
“과거 남성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조선소에서 일하다 보니 처음에는 힘들 때도 있었다“는 송씨는 ”3년이 지난 지금 신입사원 때와는 자신을 바라보는 눈이 많이 바뀌었다는 걸 피부로 느낀다“고 말했다.
또 “조선소에서 일하려면 해당분야의 전문적인 지식 외에도 영어실력과 세계 각국에서 온 선주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친화력이 필요한 것 같다”며 “특히 설계 작업에는 힘보다는 섬세함과 꼼꼼함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오히려 여성이기에 이런저런 이점이 많다”고 했다.
세계 1위의 조선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라면 과감히 도전하라는 그는 “힘들 때도 있지만 꿈꿔왔던 일을 성취했고, 그 꿈을 더 높은 곳으로 키워나갈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을 맺으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