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치동시(啓東市), 희망이 보였다
도약하는 치동시(啓東市), 희망이 보였다
  • 거제신문
  • 승인 200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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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거제시 - 중국 치동시 자매결연 현장을 가다 ②

용접불빛, 생산 기계소리 밤새 이어지는 곳…대외무역 차원 거대 시장(市場) 될 수 있는 여건

중국 강소성 ‘치동시’는 한반도 대운하 구상의 모델 도시인지도 모른다. 한 폭의 수채화처럼 잘 다듬어진 농경지 사이마다 물이 흐른다.

물이 많다보니 모든 것이 풍부해 보인다. 아침 ‘제자거리’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것이 팔뚝 크기의 가물치며 어른 허벅지에 버금가는 잉어며 생김새는 미꾸라지에 몸통은 뱀장어 같은 현지 용어 ‘황쌴’이며 참게와 가재까지 지천(至賤)이다. 

또한 이곳 광대한 산업단지, 생산의 계기들은 쉬지 않고 돌아가고 저물도록 들리는 건설의 망치소리며 밤새 튀는 용접의 불꽃은 자고새면 또 다른 장관의 건물들을 잉태한다.

지난달 25일 거제시는 이곳 치동시와 형제의 연(緣)을 맺었다. 과연 우리는 이곳에 무엇을 주고 그들에게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 우리의 지혜가 필요하다.

한 낱의 필요한 정보와 한조각의 이익 가능성도 놓치지 않기 위해 식사시간, 잠자는 시간외 강행군을 고집한 김한겸 거제시장의 사려(思慮)에 감사드리며 옥기재 거제시의회 의장, 김두환 거제시국제화 추진위원장(부의장), 그리고 모든 방문단원들의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 

거제시와 치동시 간 형제의 정을 맺기까지 가교역할에 최선을 다한 한중교류협회 김한규 회장, 쉬펑 치동시장과 면담을 통해 자매결연이라는 결과까지 이끌어 낸 김현철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의 노력도 상기하며 거제시와 치동시의 자매결연이라는 작은 시작이 향후 두 두 도시의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양 도시의 바람직한 관계는 어떤 형태

섬나라 일본이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에도 불구, 거대한 경제대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상호의존적인 국제정치’와 일본 열도를 둘러싼 국제환경을 충분히 활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들은 국제적 상호 의존관계를 유지하면서 대외 환경의 추이를 유용하게 활용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

우리는 치동시와의 자매결연이라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 그 곳의 환경 추이를 유용하게 활용하면서 우선적으로 시장 개척을 위한 경제외교에 비중을 둘 필요가 있다.

거제시는 조선 산업과 관광 산업을 제외하면 자원이 빈약하다. 때문에 우리는 먼저 우리의 관광개발 노하우를 그곳에 제공, 관광지를 공동개발하고 수익을 나눠 갖는 방안도 구상해 봄직하다.

특히 이곳의 광활한 들판을 이용, 세계인이 즐겨 찾는 자연생태 공원을 만들고 황갈색 장강물을 맑게 정화해 뛰노는 비단잉어가 관광객을 유혹하게 하는 그런 관광지개발 구상도 한 번 쯤은 생각해 볼 일이다.      

둘째는 부족한 조선 인력을 치동시의 싼 노동력으로 충당하는 방안도 구상할 필요가 있다. 현재 거제시의 삼성, 대우 등 양대 조선 관련, 기자재 생산업체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더구나 3D업종으로 분류하고 있는 일부 업체는 국내 일손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 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셋째는 우리의 자연환경과 잘 가꾸어진 관광지를 그곳 사람들에게 개방, 대외무역 차원의 거대한 시장으로 등장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거제시의 자연환경은 그곳 치동와는 판이하다. 해발 20cm에 불과할 정도로 산이 없고 또한 물은 많지만 탁류에 버금갈 정도로 맑지 못한 그곳 환경에 비해 우리는 청정해역에 천혜의 기암괴석, 잘 다듬어진 관광지는 그곳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손색이 없다.

때문에 그곳 관광객에 대비, 그들이 선호하는 음식과 관광 상품 개발 구상도 필요하다. 특히 이는 두 도시의 공동발전을 목표로 하며 이들 협의과정에서 때론 양보하는 미덕이 필요하다. 

새로운 정책 대안 마련 절실

인간사 모두는 새로움이라는 충격이 없으면 그간 얽매여 오던 관습에서 탈출하기란 요원하다.

종전의 국제 자매결연 도시 ‘미국의 괌시(1973년4월28일)’, ‘중국의 하북성 진황도시(1994년6월17일)’, ‘중국 길림성의 용정시(1996년9월21일)’와 추진했던 실적 없던 전례를 참고삼아 이제는 보다 진취적으로의 방향전환이 절실하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 진다’는 명언은 우리의 속담이다. 도시의 최대 행사 또는 기념일 때는 시장 또는 의회 관계자와 공무원 등이 방문하는 등 상호 교류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 두 도시는 서로 항시 새롭고 희망적인 자원발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우려야 한다. 특히 시대적으로 걸 맞는 어떤 프로젝트를 형제 도시에 제공, 두 도시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인지 심혈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양 도시간 새로운 꽃과 나무를 보지 못한다면 두 도시간의 형제를 맺는 체결, 동반자 약속은 허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 중앙정부의 시책 검토도 필요

지금 우리가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그들은 사회주의국가라는 점이다.

국내기업 중 사천시에 위치한 미래조선해양(주)가 치동시 인민정부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해안선변 10만평 부지에 선박 블럭 및 선박건조 공장을 건설, 2008년 10월부터 생산계획을 추진했으나 중국 중앙정부가 외국 진출 기업에 대한 각종 규제 강화하는 바람에 포기한 사실이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중국의 지방정부는 투자유치의 경우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이지만 지난 2007년 초 시달된 중앙정부의 ‘2015년 국가전략산업육성계획’은 조선업 등 주요업종에 한국기업이 진출할 경우 반드시 중국기업이 지분 51% 이상을 갖도록 하는 합작회사 형태를 필수 조건으로 했으며 또한 한국기업의 도크 건설은 폭72m이하로 제한(중국 자국기업은 제한 없음)해 사업성이 없는데다 향후 경영권도 중국에 넘어 가야하는 여건 등을 감안, 2008년2월 진출계획을 백지화 했다.

때문에 거제시가 형제도시를 상대로 어느 분야든 진출할 경우 ‘최종적으로 사회주의국가의 제재는 어떤 것이 있을까'에 대해서도 더 한층 숙고해야 한다.

특히 "중국을 상대로 투자 또는 장사를 할 때는 13억 중국 전체인구를 대상으로 할 것이 아니라 돈많은 3%의 인구를 겨냥해야 한다"는 현지 가이드의 설명도 참고 대상이다.

자매결연 성공위해 지혜 모을 때

자매결연이란 최선의 예절과 서로 환대하는 마음을 밑바탕으로 아름다운 우정을 나누며 오직 ‘공동발전에 목표’를 두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두 도시의 ‘공동목표’는 기필코 달성, 상생의 지름길이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일본은 지난 1965년 한국과 국교정상화를 통한 기본협정을 체결하고 양 국가간 단절돼 왔던 외교를 정상화를 시키고 경제 및 문화교류를 출발, 특히 경제교류는 급속히 추진되며 일본은 한국에 대해 자금 공급원과 커다란 무역대상국이 되었음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거제시와 치동시, 두 도시는 기념행사 때 공연단을 파견하는 등의 문화교류를 시작으로 서로의 자원과 자금의 공급원이 되며 또한 무역의 대상국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성사시키는 것은 양 도시 지도자들의 책임이다.

이번 두 도시의 자매결연이 세계적 모범사례가 되며 두 도시의 발전에 큰 획을 긋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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