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양심이 버려지고 있다. 마을 인근 하천이나 도로변 어디든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
이곳이 과연 한려수도와 청정해역을 자랑하는 거제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길가마다 각종 쓰레기가 널려있고 하천가에는 폐비닐이며 음료수병까지 군데군데 흩어져 있다.
‘Blue City Geoje’, ‘해양 관광 휴양도시’ 명성이 부끄러울 정도다.양심이 버려지고 있는데, 거제시가 애써 하수종말처리장을 설치하고 쓰레기봉투를 공급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버려지는 쓰레기의 종착지는 어딜까, 바로 바다다. 바다에서 쓰레기는 부영양화현상을 초래해 적조발생의 원인이 되며 올해도 또 수많은 수산생물을 폐사시키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적조로 인한 엄청난 재산피해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1996년 4억1,200만원의 피해를 냈으며 97년 3억6,400만원 99년 2억9,300만원, 2001년에는 무려 61억8,300만원의 피해를 냈다. 뿐만 아니다.
2002년 10억3,700만원, 2003년 32억900만원, 2007년 4억4,000만원 등 적조로 인한 피해는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각종 병해충과 질병도 창궐하고 있다.
1960년대 세계를 놀라게 한 ‘이따이 이따이 병’의 원인이 ‘카드뮴’이었다. 일본에서 발생한 이 병은 뼈마디가 쑤시며 뼈 속의 칼슘분이 녹아나 신장장애와 골연화증을 일으켜 키가 10~30cm가량 작아지며 통증이 심해 밤잠도 자지 못하는 등 고통스러운 병이었다. 이는 마을 상류에 위치한 금속영업소에서 배출한 폐수 때문이었다.
환경을 지키지 않는 것은 ‘국란(國亂)’이라 했다. 90년대 전반, 환경전문가들은 지금부터 지구에 대한 환경대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지구온난화는 물론, 90년대 후반쯤에 지구는 돌이킬 수 없는 환경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시 경고가 현실로 다가왔음을 우리는 부인할 수가 없다. 요즘 겨울이 제대로 얼지 않고 여름은 찜통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간 흔하던 각종 어류는 서서히 자취를 감춰 가고 일부 식물도 사라져 가고 있다.
더구나 최근 이산화탄소는 해마다 0.4%씩 증가해 대기 중 농도는 약 350ppm을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때문에 3백년 후에는 이산화탄소의 대기 중 농도가 2000ppm으로 증가하며 화산폭발이 많았던 1억 년 전의 수준에 도달한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환경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것이 어찌 국란(國亂)’이라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장마철이 눈앞에 다가왔다. 거제시는 환경정비부터 서두는 것이 무엇보다 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