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만 매립시 침수 등 우려사항 철저 점검, 대책 공개해야
고현만 워트프론트 시티 건설 사업이 시작됐다. 기본설계가 시작된 것. 거제시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50억을 선 투자해 기본설계 용역을 하고 이를 국토해양부에 제출, 승인을 받기로 했다.
SPC 법인 설립을 통해 기본설계를 한다는 것이 당초 계획이었으나 법인 설립이 순조롭지 못하자 삼성중공업이 우선 기본설계 용역비 50억을 투자해 기본설계를 진행하기로 했다.
추진방식도 변경됐다. 삼성중공업 등의 ‘지급보증’을 통해 금융권으로부터 사업비를 조달한다는 당초 계획에서 지급보증 대신 삼성중공업의 ‘건설사 책임 분양’방식으로 변경된 것.
‘건설사 책임 분양’ 방식은 삼성중공업이 지급 보증을 하는 대신에 매립 부지 분양을 삼성중공업측에서 책임을 져 만약의 경우에도 금융권이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분양이 여의치 못할 경우 그 부담은 삼성중공업의 몫으로 남게된다.
당초 논의됐던 SPC 설립은 사업 시작 전 단계부터 참여하는 것에 대해 금융권이 난색을 표했고 거제시의 지분 참여비율에 대해서도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큰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거제시의 지분참여 비율 관련 금융권은 “SPC 법인 자본금은 500억원 정도가 돼야하고 따라서 거제시는 이의 20%인 100억원 정도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거제시와 삼성중공업은 “자본금은 50억원이면 충분한 만큼 20%인 10억원 참여로 하자”고 맞서고 있다.
삼성중공업 한 관계자는 “큰 틀은 달라진게 없다. 금융기관이 초기 참여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이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데 그간 진력해 왔다. 삼성중공업이 사업비 일부를 우선 투자해 기본설계 등을 마치고 국토부로부터 최종 사업승인이 나면 금융권이 참여하는 것으로 합의되는 등 사업비 조달 관련 어느정도 가닥이 잡혔다”고 말했다.

거제시가 더욱 바빠지고 있다. 시는 부시장을 최고 책임자로 TF팀을 해양수산과 산하에 구성하고 삼성중공업이 50억을 선투자해 기본설계를 하는 만큼 이와 관련된 행정절차 및 최종 승인시까지의 법, 행정적 모든 절차를 책임지고 마무리 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삼성중공업이 돈을 대는 만큼 인허가 등 관련 모든 행정적 절차는 시가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시 한 관계자는 “기본설계 실시와 동시에 워트프론트 시티 건설 관련 시민공청회도 조만간 열어 시민들의 의견을 초기부터 반영해 갈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해갈 것이다”고 말했다.
기본설계, 시민공청회, 토취장 지정, 실시설계 등의 절차가 남겨져 있는 고현항 워터프론트 시티 건설은 빨라야 내년 3-4월께나 돼서 착공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기사를 본지 홈페이지에 게재하자 시민들은 덧 글을 통해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했다.
아이디 거제시민은 “거제시 발전을 위해서라도 빨리 추진해야합니다. 환경단체에서는 이를 방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는 의견을 올렸고 아이디 파랑새는 “대외적인 개발 프로젝트만 앞세우고 이를 빌미로 대기업만 혜택보는 결과가 뻔한데 천연자연을 훼손하면 분명 자연재해가 온다는 것 명심하시요”라며 “고현바다는 조수간만 차이가 별로 없지만 만조시나 여름 장마철이면 독일약국 앞까지 물이 밀려왔다는 사실(사라호태풍시)을 잘 숙지해서 침수 대책을 세우고 시민에게 실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개발이 되어야 할 것이다”고 의견을 올렸다.
‘애향거제’란 아이디로 의견을 올린 한 사람은 “20년도 넘게 고향 떠나 있다가 우연히 들어 오게 됐는데 거제가 많이 바뀌는 군요… 기대 됩니다”는 의견을 올렸다.
고현만 매립 관련 다양한 시민의견 수렴 등의 공식적 절차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궁금증에 따른 회의론 등이 고개를 들고 있음도 사실이다.
특히 매립을 했을 경우 인근 중곡동과 고현동 등의 침수 우려 등에 대한 문제가 주요하게 대두되고 있어 이에 대한 설득력 있는 기술적 검토 및 대안이 제시 돼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