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공무원들의 최대 ‘승진 리그’가 그 종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오는 6월로 정년을 맞는 국장급, 과장급은 모두 5자리. 과장급 3자리, 국장급 2자리의 승진 수요가 발생하는 것이다. 근래에 없었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찾아오지 않을 대폭의 승진수요다.
따라서 거제시 전체 공직사회뿐 아니라 승진대상 직급자들 사이에서도 ‘마지막 잔치’라는 말들이 공공연하게 회자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단행되는 대규모 국장, 과장 승진인사인만큼 김시장의 친정체제 구축 여부도 큰 관심사로 떠 오르고 있다.
손경원 총무국장, 옥용석 주민생활국장이 6월로 정년이다. 김장수 총무과장, 조용국기획예산담당관, 서용태 주민생활지원과장, 한윤 정보통신과장 등이 국장 승진의 기대와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반상범 수도과장의 국장승진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 쳐지고 있다. 기술직 자체 국장 승진은 최근 그 사례가 거의 없었으나 거제시의 각종 건설, 토목 수요와 맞물려 반과장의 국장승진이 가능할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여성으로서 과장급 최고참인 박광복 세무과장의 발탁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과장급으로는 이현철 공보담당관, 김평철 녹지과장, 조규진 시 보건소 건강증진과장이 역시 정년을 맞는다.
따라서 과장급 승진수요는 국장 승진으로 인해 생긴 2자리와 과장급 정년으로 인해 생긴 3자리로 총 5명이다. 자연 6급 고참들의 각축이 거세고 ‘마지막 잔치’랄 수 있는 화려한 승진 리그가 한 창 진행중에 있는 것.
‘공무원의 꽃’이라 불리는 큰 폭의 사무관 승진을 앞두고 있는 거제시 공직사회는 대놓고는 못하지만 삼삼오오 하마평을 무성히 쏟아내고 있는 등 긴장감 마저 감돌고 있는 분위기다. 6급 승진수요도 자연스레 5자리가 생겨난다. 7급자들의 6급 승진 움직임 역시 ‘정중동’으로 물밑 경쟁이 뜨겁다.
시 한 관계자는 “ 6급 승진은 6월 20일 안으로 결정이 날 것이고 국장 과장급 승진자도 6월말 쯤이면 결정이 날 것이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3선을 노리는 김시장의 친정체제 구축여부가 이번 대폭 승진을 보는 주요 포인트가 되고 있다. 향후 지방선거에 대비한 포석으로 국장, 과장급에 자신에 우호적이거나 핵심들을 전진배치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정치적 인사’라는 이미지로 덧칠될 경우 이는 김시장에 오히려 부메랑으로 날아갈 수 있다.
국장 승진자가 누가 되는냐? 또 사무관은 누구누구가? 김시장의 친정체제 냄새가 얼마나 나는냐? 등 조만간 결정될 승진인사를 두고 공직사회는 당분간 최고의 긴장감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