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급 5명, 5급 5명, 4급 2명 총 12명의 승진, 특히 사무관, 서기관 5명 승진이라는 유례없는 큰 폭의 승진을 앞두고 김한겸 시장이 고심에 빠져있다.
측근 위주의 승진인사를 단행, 친정체제를 구축해 내년 지방선거에 효율적으로 대비하느냐?아니면 정치색과 친분을 배제하고 합리적 기준에 따른 원칙적 인사로 공직사회의 내실을 기하느냐다.
계장급 5명, 사무관 5명, 서기관 2명이면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 무게를 가지고 있음을 김시장 스스로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친정체제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을것이란게 공직사회 내부의 평가다. 인사에 대한 보은이 ‘선거적극 지원’ 등으로 이어져 온게 그간 공직사회의 행태이기도 했다.
현재 모 모씨 등이 측근임을 이유로 서기관 승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고 또 모모씨는 그 반대 이유로 아예 “기대조차 하지 않고 있더라”는 말들도 흘러 다니고 있다.
김시장의 선택이 고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내년 3선 도전을 밝히고 있는 김시장인만큼 자신을 확실히 감싸줄 공직사회내 ‘엄호부대’ 구축 필요는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다.
그러나 그렇게 막 하기도 쉽지가 않다는 게 김시장의 고심이 깊어지는 이유라는 분석들이다.
당장 4배수 승진대상자를 감안하면 승진에서 제외되는 대상자만 36명이 된다. 이들이 인사에 대한 불합리, ‘정치인사’를 이유로 들며 수긍하지 못하는 여론을 형성해 낼 때 이는 김시장에게는 ‘아니한 것 보다 못한’ 결과로 이후 구도에 더욱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인사 잡음’은 항상 있기 마련이다. 자기 중심의 사고에 따른 귀결이다. 그렇기에 원칙과 합리적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개인의 인사불만’은 설득력을 얻지 못해 여론으로 형성되지 못하는게 공직사회의 분위기다.
간부 공무원으로 퇴직한 한 인사는 “김시장은 보다 큰 안목에서 ‘정치적 고려’ 보다 ‘공직사회의 내실’을 기할 수 있는 원칙과 합리적 기준에 따른 승진 인사를 단행해야만이 이후 레임덕을 차단하면서 일관되게 시정을 견인해갈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내가 겪은 경험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