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간접수익 2,800억, 숙박시설 부족·진행 미숙 ‘옥에 티’

엑스포 내·외국인 관람객, 군민수의 30배
엑스포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73일간 관람객은 모두 170만6,748명으로 내국인이 163만912명, 외국인이 7만5,836명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5만6,000여명에 이르는 고성군민 전체 인구수의 30배나 되는 숫자로 공룡엑스포 행사 대부분이 군민과 공무원의 힘으로 운영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5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청소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등 이번 엑스포가 군민 참여형 축제로 치러져 군민들에게 강한 자부심을 안겨 줬다는 평가다. 외국인 관람객 숫자가 지난 2006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는 점도 공룡엑스포가 국제적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증거.
개막 첫 주 3일간 8만여명이 엑스포 행사장을 방문하는 등 초기부터 전국적인 관심을 모은 공룡엑스포는 행사기간 동안 평일 평균 1만4,499명, 주말 평균 4만2,687명으로 하루 평균 2만3,380명이 방문했으며 지난 5월5일 어린이날에는 7만3,000여명이 찾기도 했다.
공룡세계엑스포에는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벤치마킹 하려는 타 지자체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지난 3월 27일 개막식 당일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 관계자 50여명이 엑스포행사장을 방문한 것을 비롯 4월 7일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 관계자 20여명 등 46개 지자체관계자 1,000여명이 고성공룡세계엑스포의 우수한 테마프로그램과 운영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고성을 찾았다.
또 4월8일 부산 영도구의회 의원 및 관계자를 시작으로 같은달 15일에는 경북 김천시의회 의원들이, 16일엔 전남 함평군의회 의원들이 행사장을 찾는 등 모두 18개 지자체의회 의원 400여명이 공룡엑스포의 우수한 시설과 운영현황을 보기 위해 방문했다.
직접수익 118억원, 간접수익 2,800억원

이에 따라 고성의 농ㆍ축수산물 브랜드가치 또한 크게 올라 행사 시작 이후 특산물 판매량이 급증했다. 또 작은 농촌 군에서 지역민의 힘을 모아 2회에 걸쳐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욱 확고해지는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뤄낸 성공적인 행사 모델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행사로 고성군은 입장수익 83억원을 비롯해 휘장사업수익 11억, 주차장수익 2억, 영업시설 사업 12억, 기타부대수익사업 10억 등 총 118억원의 직접수입을 올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여기에다 생산유발효과 1,560억과 소득유발효과 508억, 부가가치유발효과 732억원, 그리고 1만3,265명의 고용창출효과 등 총 2,800억원으로 간접수익 효과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공룡엑스포는 단순한 행사에 그치지 않고 공룡 및 자연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이해 증진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또 공룡에 대한 학술교류의 교두보 마련과 지난 2006년에 이은 국제화석광물쇼 개최로 화석광물 자원시장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2회째를 맞는 국제공룡학술심포지엄은 9개국 총 17명의 공룡학자들이 참석하여 기조연설과 학술발표가 이어졌으며 주행사장에서 개최된 세계유명 공룡 석학 3인의 공개강연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모이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이번 행사는 ‘한반도 공룡’ 브랜드를 세계화 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지난 3월 27일 열린 개막식에는 아담셜 호주 블루마운티 시장, 밥 유세피안 미국 글렌데일시 부시장, 레네 프란시스코 우마냐 주한 온두라스 대사를 비롯한 주한 외교사절단 28개국 66명과 466명의 해외교류 도시 관계자들이 참석해 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축하했다.
또 일본 오카가키 국제교류협회 히라카와 히사에 회장 등 한일국제교류단 회원 40명이 엑스포 행사장을 방문하는 등 개막 이후 7만5,836명이 공룡엑스포를 관람한 것으로 나타나 명실상부한 국제행사의 면모를 보였다.

다양한 볼거리로 관람객 매료
이번 엑스포는 방문객에게는 2006년 엑스포와 차별화를 도모하고 한층 업-그레이드 된 프로그램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행사장인 당항포에서는 영상 체험 교육 공연 전시 등 모두 15개 체험관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으며 특별행사장인 하이면 공룡박물관에서도 부대행사가 열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4D입체영화, 백악기공원관, 공룡나라농업관 등 큰 인기를 끌었던 전시관과 함께 멀티미디어관, 생명환경농업관, 미끄럼틀 등은 늦은시간까지 관람객들의 발길로 북적거렸다.
최첨단 영상장비를 이용해 실감나는 영상과 생생한 효과음으로 어린이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던 멀티미디어관과 국내 최고 고화질 4D 입체영화 ‘Dino Adventure Ⅱ’는 공룡엑스포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뿐만 아니라 노년층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행사장 내 설치된 고성농특산물 판매장은 인기코너로 자리 잡으면서 생명환경농업으로 재배한 참다래를 비롯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청국장 등이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또 행사기간 중 펼쳐진 고성인터넷쇼핑몰 회원가입은 1만6,000명을 돌파하면서 쇼핑몰 판매금액도 2억7,000만 원을 넘기는 등 생각지도 못한 부대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특히 고성군이 지난해부터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생명환경농업을 체험하기 위해 설치한 체험관과 생명환경축사는 장년층 관람객이 줄을 잇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숙박시설 부족, 교통 혼잡 ‘옥에 티’
엑스포기간 중 고성군 방문객이 크게 늘었으나 숙박시설은 턱 없이 모자라 아쉬움을 남겼다. 또 마산에서 고성을 거쳐 통영으로 이어지는 국도 14호선이 혼잡해 행사장 관람객들의 짜증을 샀다. 특정 시간대에 많은 관람객이 몰릴 경우 진행요원들이 제대로 서비스를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2009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주행사장 당항포관광지는 6월7일 이후 약 한 달간 휴장기간을 거쳐 비상설전시관 철거, 기존 시설 재정비 등 제반시설 보강을 통해 다가오는 7월 10일 재개장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