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 예도의 ‘거제도’(부제 풀꽃처럼 불꽃처럼·손영목 원작·이삼우 연출)가 지난 16일 경북 구미에서 폐막된 제27회 전국연극제에서 금상(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또 ‘거제도’의 주연 배우이자 연출가인 이삼우 연극협회거제시지부장(37)이 연기상과 연출상을 받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연극협회가 주최한 올해 전국연극제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6일까지 경북 구미 일원에서 열렸다.
경남 대표로 참가한 극단 예도는 아쉽게 대상을 놓쳤지만, 전국연극제 27년 역사상 처음으로 연기상과 연출상을 한 사람이 석권하는 쾌거를 거뒀다.
연극협회 김종선 사무차장은 “‘거제도’는 대부분 젊은 배우들이 출연했음에도 완성도에 치중했고, 연출력이 뛰어나 작품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이삼우 지부장은 “열정적인 마음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해준 단원들에게 먼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지난해 6월부터 준비한 작품이 아쉽게도 대상은 놓쳤지만 큰 상을 받은 만큼 더욱더 노력해 경남연극을 전국에 알리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극단 예도의 ‘거제도’는 지역 소재 작품을 다룬 총체극으로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그 속에서 벌어지는 피비린내 나는 이데올로기 전쟁과 공포의 절규를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극단 예도는 지난 2007년 ‘흉가에 볕들어라’ 로 전국연극제 금상을 받는 등 전국연극제에 두 차례 참가해 모두 금상을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한편 이번 연극제 대상(대통령상)의 영예는 대전 대표로 참가한 극단 떼아뜨르(대표 권영국)의 ‘소풍가다 잠들다’(김상열 작·연출)가 차지했다.
또 극단 청년극장(대표 윤우현·충북)의 ‘언덕을 넘어서 가자’(이만희 작·방재윤 연출)가 ‘거제도’와 함께 또 하나의 금상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은상은 안산연극협회(경기)의 ‘아버지의 나라’(경북도지사상), 극단 구미레파토리(경북)의 ‘고요’(한국문화예술위원장상), 극단 고도(대구)의 ‘녹차정원’(한국연극협회이사장상), 극연구집단 시나위(부산)의 ‘대숲에는 말(言)이 산다’(구미시장상)가 차지했다.
개인상인 희곡상은 부산 극연구집단 시나위의 김문홍 ‘대숲에는 말(言)이 산다’, 최우수연기상은 충북 극단 청년극장 정인숙(언덕을 넘어서 가자)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