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아름다운 이 계절에
여사님의 생애 눈 감았다는
비보를 접했네
인생은 먼 산 구름 잡힐 듯 아련한데
고현만의 푸른 물길 따라 옛 추억은 흐르고
생전에 부지런 하고 정이 많던 여사님
오늘따라 말이 없네요
어려움 속에서 다섯남매를 낳아
손발이 닳도록 거두어 키울 때
쉼 없이 일하고
아플 때조차 고단한 몸을 뉘어 쉰 적이 없고
어른이 된 뒤에야 그게 어머니 살이며
피라는 모성의 본질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긴 듯 짧은 삶의 여정 길을 그리 바삐 뛰면서
행복의 파랑새 쫓다 어느 듯 육순을 넘긴 나이
고단한 몸 쉴 곳 찾아 그리 빨리 가시는가
이리 빨리도 떠나시는가
들꽃도 이별이 아쉬워 줄지어 손을 흔드는 구나
무엇이 기쁨이고 무엇이 슬픔이던가
잠시 스친 인연 모두가 꿈속의 일인것을
한번은 건너야할 영원의 땅 자유의 저 강
바람 멎고 불 꺼지면 우리 모두 가야하리
부디 자유와 생명이 충만한 평화로운 낙원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굽어 살펴주소서
국화꽃 향기를 영전에 바치오니 이제는 근심일랑
모두 잊고 환희의 합창 아름답게 울리는
천상에서 부디 편안히 노 나소서
오늘 금생에서 여사님을 보내는 마지막 자리
두 손 모아 삼가 명복을 비는 바 입니다
우리 생애 가장 다정했던 친구의 부인
영원한 그리움의 깃발이여
부디 잘 가시소서
부디 편안히 가십시요
사랑 합니다
진정 사랑합니다.
※ 윤기식은 거제시청 산림직공무원을 지낸 고인 남편의 친구이며 거제도에서 생활 할 때 정을 잊을 수 없어 조시를 지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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