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할까 자전거도로 38억여원만 ‘꿀~꺽’
어찌할까 자전거도로 38억여원만 ‘꿀~꺽’
  • 최대윤 기자
  • 승인 2009.06.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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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 보관대 90여 곳 개설돼 있으나 무용지물

거제시가 지난 2005년부터 개설해 온 자전거 도로가 천덕꾸러기로 방치되고 있어 예산 낭비 사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거제시 관내에는 총 29.5㎞의 자전거도로가 개설돼 있다. 투자된 예산은 38억9,300만원. 청소년수련관-상문동, 중곡동-장평동 덕산아내 아파트 구간, 상공회의소-수협 도로변, 대우조선 북문-옥포 등이다.

시는 1997년부터 자전거이용시설 정비계획을 수립했고 이에따라 구신협읍 및 동지역을 중심으로 자전거 도로 건설에 예산을 투자해 왔다.

2010년 이후에도 자전거도로 건설을 위해 86억원의 사업비를 계속 투자한다는게 시의 방침이기도 하다.

그러나 거제시 자전거 도로의 현실은 그야말로 ‘천덕꾸러기’ 무용지물이다. 곳곳이 끊어져 있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고 인도와 겸용으로 하고 있는 점도 자전거 도로로서의 제 기능을 상실케 하고 있다.

한 쪽으로 이어지던 자전거도로가 갑자기 끊어지고 반대편에서 다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며 자전거 도로 관련 각종 통행 표지판이나 안내 표시조차 전무한 상태다.

당연히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찔끔 찔끔 자전거 도로는 개설했지만 체계성과 완전성을 갖추지 못해 그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의 계획대로라면 더 큰 예산 낭비로 이어질 공산이 큰 것도 사실이다.

고현동 최모씨는 “교통체증, 주차난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구 신현읍 지역의 경우 특히 자전거는 대체 교통수단으로서 효용이 클 수 있다”며 “시가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지 않으려면 새로 개설하는 것 보다 수 십억원의 예산이 이미 투입된 기존 자전거 도로의 연결성, 체계성을 완성해 시민들이 실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고 말했다.

거제시 도시과 관계자는 “거제지역 도시계획의 도로폭은 정해져 있는데다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 도로까지 추가하려다 보니 힘든 점은 사실이지만 거제지역의 교통체증과 주차난 해소를 위해 새로 개설되는 도로에는 빠짐없이 자전거전용도로를 설계하는 등 대중교통과 연계한 자전거도로 개설 사업비를 연차별 투자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결성, 체계성, 완전성을 전혀 고려치 않았던 기존의 방식대로라면 거제시의 투자는 더욱 큰 ‘예산낭비’라는 구렁으로 빠져들기 십상이라는 지적이다.

하나를 만들더라도 시민들이 진정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게 위민행정의 표본이라는 사실과 기 개설된 자전거 도로의 효율적 이용방안을 우선적으로 강구해가는 것이 보다 현명한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사실을 거제시는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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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c1289 2009-06-23 12:33:01
거제 공무원 정신 똑바로하고 일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