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母曲 1
思母曲 1
  • 거제신문
  • 승인 200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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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녹원

나를 두고 홀로 가신 그곳
오늘은 새벽부터 하늘 천둥과 함께 비가 옵니다.
꼭꼭 다져 드렸건만 아! 오늘 새벽, 잠에 들 수가 없습니다.

밤의 적막함을 무서워 하셨던 어머니!
이 어두운 밤, 천둥 번개를 어떻게 견디시는지
아들의 근심은 내리는 비만큼이나 많기만 합니다.

내 당신께서 극락왕생 하심을 기원 드리며
육신이 중요치 않음을 스님들로부터 여러 차례 들었건만
어머니 누워계신 곳에 집착함은 살아계시는 동안 잘 뫼시지 못한
회한의 괴로움일 것입니다.

아! 보고 싶은 어머니
저를 업고 잠을 재워주시던 어머니!
저를 업고 이 병원 저 병원 다니시며 살려 달라 애원하셨던 어머니!
“잘 살아라! 내 아들!” 하시며 장가가던 날 저를 꼭 안아 우시던 어머니!
당신께서 “다 용서해라! 그래야 편하게 살 수 있단다.” 마지막 남기신 말씀은
헤아릴 수 없는 어머니의 사랑이며, 극락왕생의 첩경일 것입니다.

아! 보고 싶은 어머니
꿈속에서라도 보고 싶어 베갯잇에 눈물 흘리며 잠들어도
당신께서는 아무 말씀이 없네요.
그저 평소처럼 살포시 웃으시기만 하시네요.

비가 옵니다. 눈물이 납니다.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극락왕생 하옵소서.

2009년 6월 22일 새벽 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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