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정윤주’ 고향 통영서 재조명
작곡가 ‘정윤주’ 고향 통영서 재조명
  • 배창일 기자
  • 승인 2009.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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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으로 수백편 순수음악과 영화음악 남겨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순수음악과 영화음악을 넘나들며 수백편의 곡을 썼던 작곡가 고 정윤주(1918-1997) 선생이 고향인 경남 통영에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정윤주 선생은 그의 곡을 고향에서 들을 기회가 별로 없었지만 최근 지역 음악인들이 주축이 된 연주회가 잇따르면서 윤이상과 함께 통영을 대표하는 음악가로 발돋움하고 있다.

부산·경남 중견연주가들로 구성된 ‘경남체임버소사이어티’는 지난 22일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정윤주 선생의 작품세계 조명’이란 주제의 연주회를 가졌다.

이에 앞서 지난 해 10월 통영예술제 기간에는 통영음악협회가 ‘창작음악의 활화산-정윤주’란 제목의 회고 행사를 열기도 했다.

그는 정규 음악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일제시대 임동혁 선생에게 작곡이론을 배운 후 거의 독학으로 수백편의 순수음악과 영화음악을 남겼다.

대표작인 무용조곡(발레음악)인 ‘까치의 죽음’, ‘사신의 독백’. ‘원효대사’와 교향곡 제1번, 제2번, 교향시곡 ‘관세음보살’, ‘태몽’ 등 주옥같은 클랙식 음악을 남겼고 지금도 꾸준히 연주되고 있다.

1960~1970년대 신상옥 감독의 ‘성춘향’과 ‘벙어리 삼룡이’, ‘연산군’,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김수용 감독의 ‘갯마을’ 등 시대를 대표했던 작품의 음악을 맡아 영화음악을 예술의 수준으로 높였다.

한국 음악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음악가협회 제1회 작곡상, 대종상, 아시아영화제 음악상, 충무시문화상, 화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1997년 타계할 순간까지 순수음악 창작에 몰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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