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5회 경남민속예술축제(심사위원장 박종섭 계명대 교수)에서 김해 ‘석전놀이’가 최우수상을, 사천시의 ‘초전보리 일소리’가 우수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해 석전놀이는 조선시대 장정들이 두 패로 나눠 돌을 던지며 놀았던 민속놀이로 이번 대회에서는 고증의 충실성과 내용, 예술성, 관객의 호응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해 석전놀이는 오는 2010년 한국민속예술축제에 경남대표로 출전하게 되며 우수상을 받은 ‘초전보리 일소리’는 2011년 한국민속예술제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금상은 마산시 ‘사리이운봉안의식’이 은상은 통영시 ‘안정사영산제’ 동상은 산청군 ‘산청매구’ 장려상은 남해군의 ‘오곡집들이업놀이’가 차지했고 지도상은 김해석전놀이(박서현)에 돌아갔다.
개인상은 밀양시 작약산영산제(서성대)와 진해시 연도여자상여소리(이조이), 거제시 살방 깨발소리(강병태)가 각각 차지했다.
지난 23-24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거제시 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경남도내 20개 시·군 대표단 1,300여명이 참석했다.

■ 행사장 이모저모
이번 행사에서는 많은 문제점이 발생했다. 당초 이 행사는 지난 5월28·29일 이틀간 일정으로 계획돼 있었으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로 약 한 달간 연기,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6월 하순, 이때 개최가 불가피 했다.
때문에 행사 첫날 개막식에서 양산 ‘원동묵도소리’ 팻말을 들었던 피켓걸이 더위에 지쳐 졸도, 병원으로 후송하는 소동을 빚었고 정오가 다돼서는 80대 노파가 또 쓰러지는 소동을 빚었다.
또 행사 참가자 대부분이 자신들의 행사 때는 열과 성을 다하는 바람에 많은 땀을 흘리는 등 힘겨워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거제시의 출품작 ‘살방 깨발소리’의 리드 박찬이(76) 할머니는 “당초 이 행사가 계획된 지난 5월 28, 29일에 대비, 9일 전에 영양제 주사까지 맞았으나 행사가 한 달 가까이 연기되는 바람에 영양제의 효험을 볼 수 없게 됐다”고 아쉬워 했다. 또 그는 “기다리다 체력을 소진(消盡)해 자기 몫을 제대로 해 낼지 걱정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공연에 돌입해서는 젊은 사람들과 같은 소리와 기량을 발휘했다.

■ 돋보인 장면들
행사 이틀동안 사회를 맡았던 현충호씨(43·서울)의 재치넘치는 말솜씨는 군중을 압도했고 틈틈이 쏟아내던 관광거제 홍보 멘트는 일품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현 소재 ‘선재어린이집(대표 장복원)’은 30여명의 어린이를 그늘에 앉혀 다소곳이 관람에 열중하게 해 가장 효과적이고 바람직한 ‘민속예술 현장교육’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또 거제관광협의회 관광홍보단(단장 신춘화·42) 단원 20여명은 참가자들에게 냉수와 냉커피제공 등 행사 시작에서부터 마무리까지 빈틈없이 봉사활동을 진행해 관광거제 친절 호평도 얻어냈다.
또 공무원들의 교통정리, 손님안내 등 의전이 돋보였고 특히 전국 시장군수회의에 참석차상경했던 김한겸 거제시장은 비행기와 차량을 이용, 폐막식 2분전에 도착하는 열정을 보여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 ‘주객전도(主客顚倒)’ 비난도
옥기재 거제시의회 의장은 몸이 불편한 관계로 입원해 참석이 불가능했고 시의회 의원들은 23일 거제시 각종 조례안 심사 일정으로 오전 참석이 가능했으며 행사 막지막 날인 24일에는 각종 조례안 및 2008년도회계연도결산검사 관계로 대부분 참석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 행사를 거제시와 공동 주관한 거제문화원 원장은 첫날 이후 행사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손님을 모셔 놓고 주인은 엉뚱한 짓 한다”는 일부 시민들의 비난을 샀다. 문화원장의 불참은 모 신협 이사회 참석이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 시민의 목소리들
날씨가 더운 탓에 관람객이 많지 않아 아쉬운 행사였다는 지적도 나왔고 이 처럼 중요한 행사를 굳이 평일에 개최해야 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민들 목소리도 나왔다.
또한 일부에서는 기왕 늦어진 바에 가을쯤으로 연기했어야 옳았지 않았느냐는 핀잔의 소리들도 쏟아 냈다.
이번 대회 심사위원장 박종섭 교수(계명대)는 “이번 민속예술제는 평소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히고 “심사는 우리 전통의 멋을 살려내는 작품, 그리고 공정성과 정통성에 중점을 두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