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증선운항 … 쓰레기 늘어 자연훼손 우려

천혜의 자연휴양림을 간직한 동백섬 지심도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지난 27일 장승포동 지심도 터미널 관계자에 따르면 지심도를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평일 평균 300여명, 주말 평균 60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3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지심도를 찾는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도선은 물론 지심도 민박업계, 장승포 도선선착장 주변 상인들까지 ‘지심도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심도와 장승포를 운항하고 있는 도선의 경우 주말이면 몰려드는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해 3-4회 가량 운항횟수를 늘리고 있고, 지심도 민박업계도 문의전화와 예약전화가 잇따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또 장승포 도선선착장 인근 음식점과 상가도 늘어난 관광객과 비례해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여름 성수기 전 지심도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방송의 힘이 절대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7일과 14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 ‘강호동의 1박2일’ 거제도편에 지심도가 소개되면서 방송을 접한 전국의 시청자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
지심도 터미널 관계자는 “텔레비전에서 지심도 방송이 나간 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방송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지심도 터미널을 찾은 대학생 이주원씨(22·대구시)는 “텔레비전으로 처음 거제도와 지심도를 접한 뒤 너무 좋은 느낌을 받아 친구와 여행을 오게 됐다”면서 “방송을 통해 바라본 바다색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설랜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씨는 또 “1박2일의 일정으로 지심도는 물론 해금강과 외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등 거제도 곳곳을 둘러볼 계획”이라며 “주변사람들 중 이번 여름에 꼭 거제를 찾겠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 이후 많은 관광객과 낚시꾼들이 지심도를 찾으면서 자연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터미널에서는 쓰레기 수거를 위해 지심도 방문객들에게 쓰레기봉투를 의무적으로 구입하게 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또 한꺼번에 많은 관광객이 도선을 타기 위해 몰리면서 질서와 안전문제까지 대두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심도 터미널 관계자는 “현재 지심도는 수용 가능한 인원들보다 훨씬 많은 방문객들이 찾고 있다”면서 “굳이 방문객 수를 제한할 필요는 없지만 지심도 내 쓰레기 처리와 관광객 안전문제 등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갯바위 낚시꾼들이나 산악회 등에 의한 피해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상태로 계속 간다면 지심도 자연환경 파괴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