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楊貴妃)
양귀비(楊貴妃)
  • 거제신문
  • 승인 2009.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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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4대 미인으로 춘추시대 월(越)나라의 서시(西施)가 있다. 얼마나 예뻤으면 강가에서 빨래를 하면 그 아름다움에 취해 고기들이 헤엄치는 것을 잊어버리고 강바닥에 가라앉았다는 침어(沈齬)의 고사가 있다.

한(漢)나라 원조(元祖) 때 왕소군(王昭君)도 절색의 미녀로 그녀가 비파를 켜면 날아가던 기러기가 날갯짓을 잊고 땅에 떨어졌다고 하여 낙안(落雁)이란 이름이 붙여지기도 했다.

삼국지연의에 동탁의 시녀였지만 여포의 아내가 된 초선(貂蟬)은 그 미모를 보고 달이 부끄러워 얼굴을 가렸다고 할 정도였다. 이 세 사람과 더불어 당(唐)나라 현종(玄宗) 때 양귀비 또한 4대 미인의 반열에 든다. 오죽했으면 모든 감각을 마비시켜 환각상태로 만들어 버리는 아편꽃을 양귀비라 이름 붙였겠는가.

며느리였던 양귀비를 시아버지가 반해 비로 삼게 된다. 양귀비를 비로 맞으면서 현종은 사랑에 빠져 정치는 관심밖에 일이 된다. 양귀비를 일컬어 해어화(解語花:말을 알아듣는 꽃이라는 뜻)라 불렀다.

그러나 역사서에는 그녀의 용모를 「자질풍염(資質豊?)」이라 한걸 보면 가냘프고 날씬한 미녀라기보다 풍만하고 농염하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요즘 표현으로 글래머 미인이었던 모양이다.

그의 이름 딴 양귀비는 한해살이풀로 열매가 덜 익었을 때 유즙을 뽑아 건조시키면 아편이 된다. 민간에서는 배탈이 나거나 아플 때 진통제로 사용해온 탓에 육지와 거리가 먼 섬지역에서는 밭이나 화단에 몇 뿌리씩 가꾸기도 했는데 이번에 양귀비 밀경작 사범에 대한 특별단속으로 본의 아니게 곤욕을 치르게 되었다.

또한 현종과 양귀비가 사랑을 맹세했다는 중국 섬서성 서안시(西安市) 온천휴양지 화청지에서는 요즘 그들의 사랑을 시대극으로 꾸민 「장한가(長限歌)」가 공연되고 있는데 무대 장치 비용으로만 우리돈으로 약 100억원이 들었고, 관람료가 5만원에서 20만원이지만 비싼 관람료에 불구하고 늘 만원이 될 정도로 인기가 있다고 하니 양귀비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san10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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