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잡이’ 90년 역사 통영 기선권현망 수협
‘멸치잡이’ 90년 역사 통영 기선권현망 수협
  • 배창일 기자
  • 승인 2009.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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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설립된 ‘광도온망조합’ 모태, 1977년 현재 명칭으로 변경

어선 279척에 고용인원 3,000명…올해 멸치 위판액 750억원 목표

▲ 국내 마른멸치 생산량의 5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통영 기선권현망수협이 다음달 90주년을 맞는다.

국내 마른멸치 생산량의 50% 이상을 담당하는 경남 통영 기선권현망수협이 다음 달 설립 90주년을 맞는다.

대한민국 수협(水協)의 시초는 1908년 7월10일 거제시 사등면 가조도에서 시작된 거제수협이며 기선권현망(機船權現網)수협은 1919년 8월 일본어업인들이 설립한 ‘광도온망조합’이 모태다. 아쉽게도 정확한 설립날짜는 서류에 남아있지 않다.

‘광도’는 일본 히로시마현(廣島縣)을, ‘온망’은 멸치잡이를 뜻하는데 히로시마현 어민들이 일제시대를 전후로 한반도 근해까지 출어해 멸치조업을 시작한데서 비롯됐다.

해방을 맞아 1950년대까지 경남온망어업수산조합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다 1964년 기선권현망어업협동조합, 1977년 기선권현망수협으로 명칭을 바꿔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일제시대까지 기선권현망어업은 규모가 작아 나무로 만든 무동력선을 타고 멸치를 잡았다. 잡은 멸치는 해변에서 햇빛으로만 말렸다.

그러나 지금의 기선권현망 어업은 어군을 찾아내는 어탐선, 그물을 끌어 직접 멸치를 잡는 본선 2척, 잡은 멸치를 즉석에서 삶아 운반하는 가공·운반선 2척 등 5척의 배로 구성된 선단을 이뤄 조직적이고 대규모로 이뤄진다.

어선재질도 목선에서 FRP(유리섬유강화 플라스틱)선 또는 철선으로 바뀌었고 조업방식도 완전동력화 된 것은 물론, 탐지기를 이용해 어군을 추적한다.

잡은 멸치 역시 육상 건조장에서 위생적으로 건조돼 잡은 다음 날 바로 경매를 통해 전국으로 팔려나간다. 현재 통영과 거제 고성 마산 사천을 중심으로 51명의 조합원이 가입해 있으며 어선은 279척, 고용인원만 3,000여명에 달한다.

연간 위판고가 최근 10년간 가장 적을 때가 585억, 많을 때는 1,116억원까지 달했고 올해는 7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타계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친 김홍조옹도 통영 기선권현망수협 조합원으로 매년 명절에 여야 정치인들에게 멸치를 선물했던 일화는 아직도 유명하다.

기선권현망 수협 관계자는 “해양환경의 변화와 면세유값 폭등 등 날로 불리해지는 어업조건으로 어선세력이 많이 위축됐으나 여전히 국민들이 신선하고 깨끗한 마른멸치를 먹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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