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면적 1만4,377m² 규모·총사업비 480억 투입, ‘통영국제음악당’ 명칭 변경

윤이상국제음악당 추진 경과 ●2003년 4월 경남도와 토지공사, 윤이상국제음악당 건립 계획 발표 ●2004년 3월 윤이상국제음악당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005년 2월 우선협상대상자와의 협약 해지 7월 윤이상국제음악당 건립 국책사업으로 전환 ●2006년 1월 정부, 윤이상국제음악당 설계용역비 10억 원 배정 ●2007년 6월 통영시, 음악당 건립 예정지 매입 계약 ●2008년 10월 김태호 경남지사, 이명박 대통령에게 윤이상음악당 건립계획 보고 및 예산지원 건의 ●2009년 2월 진의장 통영시장, 건축가 프랭크 게리 씨 2차 면담 7월6일 통영시, 음악당 축소와 명칭 변경 발표 |
통영시는 지난 6일 시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정부의 추가예산지원 어려움 등 여러 현실적 문제로 인해 현재 확보된 예산만으로 윤이상 음악당을 짓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확보된 재원은 국비 240억 원과 지방비 240억 원 등 모두 480억 원. 통영시는 도남동 현 충무관광호텔 터 3만3,058m²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4,377m²의 음악당을 내년 착공해 2012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건립 예정 터는 2007년 통영시가 152억 원에 매입했다.
음악당에는 1300석의 콘서트홀과 300석의 리사이틀홀, 세미나실을 겸한 리허설룸, 연습실, 전시실, 분장실 등이 갖춰진다. 다음 달 조달청에 입찰을 의뢰하고 현장설명회를 여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진의장 통영시장은 이 지역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는 음악당 설계를 세계적 건축가에게 맡겨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 필적하는 세계적 랜드마크로 건립하겠다는 의지를 계속적으로 밝혀왔다.
이에 따라 통영시는 건립예산 480억원이 확정된 후에도 정부에 예산 1,000억원을 추가로 요청하는 등 지속적으로 건립예산 확보에 매진했다.
그러나 건축비가 3배 이상 불어나는 것은 물론, 공사기간이 2년 가량 더 걸리고 추가예산지원에 대한 타 지자체와의 형평성 문제까지 제기되면서 결국 무산됐다
진 시장도 2007년 3월과 2009년 2월 두차례에 걸쳐 미국을 방문해 스페인 구겐하임미술관, LA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을 설계한 건축가 프랭크 게리에게 설계를 부탁하는 등 공을 들여왔으나 헛수고만 한 격이 됐다.
게다가 현 정부 출범이후 일부 우익단체에서 윤이상 선생이 1967년 동백림(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그의 이름을 딴 음악당 건립예산 지원에 반대하면서 아예 명칭까지 바뀔 것으로 보인다.
통영시는 특정외부단체로부터 압력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문화체육관광부에 ‘통영국제음악당’이란 이름으로 명칭변경을 신청한 상태다.
통영시 관계자는 “여러 현실적 이유로 윤이상 이름을 딴 음악당 건립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아쉽지만 확보된 재원만으로 음악당 건립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