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향은 곧 지역발전의 지름길입니다”
“애향은 곧 지역발전의 지름길입니다”
  • 최대윤 기자
  • 승인 2009.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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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면민의 긍지 세운 김백훈 하청면사 편찬위원장

지난달 30일, 하청면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일깨우고, 과거의 삶의 결과물 등을 발굴, 복원한 ‘하청면사’가 발간됐다.

지난 2006년 2월 하청면민들의 염원을 모아 편찬 작업을 시작한지 횟수로 4년 만에 만들어낸 결실이다. 935페이지에 달하는 하청면사는 하청지역 역사에 대해 그 어떤 향토역사지 보다 세밀하고 꼼꼼하게 기록돼 있다.

‘하청면사’가 발간되기까지 하청면민과 향인의 노력과 희생도 많았지만 면사발간을 위해 누구보다 열정을 불태운 인물이 있다. 화제의 인물은 김백훈(72) 하청면사편찬위원장 이다.

하청면사는 잊혀가는 하청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으로 남기고 이를 계승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면민들의 자긍심과 한마음 공동체 함양을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인 만큼 하청면민의 기대 속에 지난 2006년 2월 첫발을 내딛었다.

하청면지편찬위원회는 같은 해 11월 구성된 후, 그동안 전무했던 하청의 방대한 역사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집대성하는 본격적인 사료 수집 활동에 들어갔다.

하청면지는 하청면의 일반현황에서부터 종교, 문화, 마을유래, 인물까지 세밀히 수록돼 있어 책 한권에 하청면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청면사를 발간하기 위해  인물 , 역사·유래·전설·설화 등을 수집하고 이를 고증하고 확인하기 위해 김 위원장의 발품을 파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구전이나 전설로 흩어져 있던 하청면의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살려내기 위해 손수 마을주민과 이장을 중심으로 하청면 이곳저곳을 꼼꼼히 조사활동을 펼치며 자료를 수집했다. 자료가 부족할 경우에는 몇 번이고 해당 마을이나 사람을 찾는 일을 반복했다.

2-30대 청년도 해내기 어려운 일을 일흔이 넘은 김 위원장이 해 낼 수 있었던 것은 앞으로 만들어질 하청면사가 먼 훗날 중요한 문화유산으로써 또 하청면을 토대로 살아갈 후손들에게 하청면민의 긍지를 세울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 하청면에 대한 애향심 누구보다 남달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 위원장은 현재 하청면에 소재한 경남산업고등학교의 전신인 하청고등학교를 졸업 한 후 우석대를 거쳐 오랫동안 교육자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마지막 교직생활은 김 위원장에게 꿈을 키우는 터전이 됐던 모교인 경남산업고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더욱더 하청면을 사랑하게 됐다.

김 위원장은 면지편찬을 계획 할 때부터 면민의 삶이 중심되는 면지편찬을 지향 했지만 기록의 역사에서 나타나는 오류와 개개인의 생각을 모두 반영 할 수 없는 점, 또 자료를 부탁했지만 뒤늦게 도착해 책으로 옮기지 못한 점 때문에 챙기지 못한 자료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채택할 수 있는 자료는 최대한 반영 했고 새로운 역사를 발굴하는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또 그 내용을 면민에게 알리며 함께 만들어가는 면지가 되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김백훈 하청면사 편집위원장은 “하청면민 모두와 향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이뤄낼 수 없는 일이였다”며 “하청면민과 향인들에게 깊은 감사와 함께 하청면민의 단합된 모습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발간한 하청면사가 다소 부족한 점이 많지만 하청면의 전반적인 역사를 살피는데 부족함이 없는 만큼 앞으로 이를 게기로 많은 면민들이 하청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역의 역사를 사랑하는 것은 애향의 원천이 되고 지역의 올바른 역사정신을 간직하고 보존한다는 것은 그 지역의 미래와 존망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문에 김 위원장이 하청면사 편찬을 위해 보여준 열정은 점점 애향심을 잃어가는 지역민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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