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도심이 위험하다
고현도심이 위험하다
  • 변광용 기자
  • 승인 2009.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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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시설 제기능 상실, 도로 침수 파손 등

인공섬 조성시 대비책 철저히 강구돼야 할 듯

집중호우에 대한 고현 도심의 대비가 심각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드러나 경각심을 주고 있다.

추진중인 고현만 인공섬 조성을 가정하면 심각성은 더욱 커질 수 있어 이에대한 철저한 대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외곽이나 큰 하천주변이 아닌 거제의 제일 도심인 고현지역이 집중적으로 침수된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라는게 공통된 지적이다. 

지난 7일 집중호우로 고현동 신세계사우나 앞 고현천변 도로가 침수됐다. 이날 고현동 곳곳에 침수사태와 하수관역류현상 등이 발생했다.

고현천 범람 직전, 도로침수, 파손 등

지난 7일 거제에는 평균 206㎜의 비가 내렸고 특히 고현지역에는 293㎜의 폭우가 쏟아졌다.

그러나 고현 도심은 이에대한 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았다. 도심 대부분의 배수가 고현천으로 모이면서 고현천은 범람직전까지 갔고 따라서 배수로가 막히면서 곳곳에서 역류, 도로로 물이 솟아 올랐다. 고현만 만조시와 겹치지 않았음에도 도심이 물 난리를 만난 것이다.

신세계 사우나 앞 일대 도로, 신현지구대 앞 도로가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며 침수되는 상황이 초래됐다. 고현사거리, 재래시장 일대 도로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다. 농협 중앙회 맞은 편 도로(123-4대)는 물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터지면서 인근 가게로 물이 쏟아져 가기도 했다.

이날 고현 도심은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많은 곳곳에서 물이 차면서 차량 통행, 사람 통행 등 위험과 불편을 초래했다. 자연배수가 한계에 다다르자 시는 배수 펌프를 동원 인위적으로 물을 끌어내 보았지만 한 계가 많았다.

고현도심의 도로파손 및 침수의 1차적 원인은 배수체계의 문제점이라는 지적이다.

고현 토박이인 한 인사는 “고현지역은 용량이 큰 배수로에 주변 배수로가 다각도로 연결돼 있는 시스템이다. 연결성과 경사도 등에 따라 하수 역류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배수로의 특성상 일부 지역이 막히면  주변으로 바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세계사우나 일대 도로 범람 현장을 지켜본 시민 정모씨는 “물이 롯데 시네마 입구까지 밀려들어 왔다. 차량 통행이 되지 못할 정도로 물이 범람했다. 시가 배수시설을 어떻게 해 놓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7일 집중호우로 인한 도로침수는 낮은 지대에 매설된 협소한 하수관이 하천의 범람과 역류현상을 견디지 못하면서 발생한 것이다.

고현지역 배수시설에 여러 가지 문제점을 발견 할 수 있었다”며 “현재 고현지역에 매설된 관 전체를 교체하는 것은 어렵지만 CCTV 등으로 관 내부를 점검하고 취약한 하수관을 교체 하는 등 수해대비에 따른 하수관 보수보강 및 하수관 정비공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현만에 인공섬 조성되면…

“2013년 7월. 고현만이 매립되고 인공섬이 들어섰다. 새로운 ‘섬 도시’ 조성이 한창이다. 인공섬 부지 분양이 한창 이루어지고 흥정이 오가고 도시 전체가 꿈틀거리고 있다.

시민들도 인공섬이 어떻게 조성되고 지역에 어떤 유, 무형의 부가가치를 줄지 기대를 숨기지 않고 설레임으로 그 완성된 모습을 연상해 보기도 한다. 거제시와 삼성중공업의 대대적인 홍보도 끊이지 않고 있다.

거제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몇 년만 있으면 거제의 랜드마크가 바다 위에 떡 하니…. 유독 비가 잦더니 12-13일 들어서는 연일 호우예보가 나온다. 2012년 7월13일 거제지역에 호우특보가 발령되고 새벽부터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다.

시시각각으로 집계되는 강우량이 13일 오전 9시 현재 벌써 200㎜를 기록했다. 앞으로 150- 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가 되고 있다.

오전 11시 벌써 고현천이 범람했다. 고현만이 만조시로 접어들면서 오히려 바닷 물이 밀고 오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더욱이 인공섬으로 수로가 좁아지면서 유속이 더욱 빨라졌고 갈 곳을 잃은 거대한 물 줄기는 인근의 도심으로 그 물고를 트며 쏟아져 들어간다. 터진 물줄기는 그 방향을 가리지 않는다. 도심 뿐 아니라 인근의 장평, 삼성조선까지 밀려 든다.

특히 건조중인 선박, 장비 등에까지 밀려들며 초토화 킨다. 재산상 피해가 막심하다. 고현천과 바다가 포화상태가 되고 도심의 배수 시설 역시 제 기능을 못하면서 곳곳에서 거센 물줄기를 토하고 둑이 터지는 것이다.

단순히 물에 잠기는 것이 아니다. 쓰나미처럼 쓸고 나간다. 고현시내가 아비규환이다. 생과 사의 현장으로 바뀌고 있다. 대피 방송이 다급하게 이어지고 있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사람들이 물에 쓸려가기도 한다. 인공섬으로 좁아진 바다, 때 마침 만조, 호우, 도심 배수 시설 가동 불가, 고현천 범람 등이 동시에 이뤄지며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중앙 방송국들이 속속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다. 전국 탑 뉴스로 거제의 이해 못할 상황이 실시간으로 소개되고 있다. 380㎜의 비가 내렸다. 재난 집계가 발표되고 있다. 오후 6시 현재 사망 5명, 실종 30명, 재산피해 수 조원….

2013년 7월13일 오후 9시 고현 도심, 도시 전체가 암흙으로 뒤덮였다. 넋을 잃고 앞날을 걱정하는 시민들의 한 숨소리만이 암흙을 뚫고 새벽을 향해 줄달음 치고 있다.

중앙 방송들이 나름의 분석을 내놓는다.

“인공섬이 조성되면서 배수공간이 줄어들었다” “만조와 겹치면서 바닷물이 역류했다” “기존 도심의 배수시설 역시 급성장하는 도시규모에 대비한 준비와 개선이 부족했다” “총체적으로 인공섬의 조성에 따른 자연적 배수의 왜곡이 이런 비극적 상황을 초래한 근본적 원인이다”는 지적과 평가와 분석들이 뉴스의 헤드를 장식하고 있다. 하루만에 일어난 대 참사에 시민들은 망연자실해 한다. 실종자 수색이 한창이다.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해야

위 시나리오는 고현만이 매립되고 인공섬이 조성될 경우 최악의 경우를 상상해 본 것이다.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다. 지난 7일 238㎜의 비에 고현 도심 곳곳이 헛점을 드러냈다. 이날은 만조시와 겹치지도 않았다. 넘쳐나는 물을 다 받아낼 수 있는 너른 바다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안했다. 고현천이 가득 찼고 배수가 역류했고 도로가 들고 일어났다. 곳곳이 침수되기도 했다. 그러나 인공섬이 조성된 후인 2013년쯤이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거제시와 삼성중공업은 이에 대한 솔직한 답을 내 놓아야 한다. 대충 대충 숨기고 가서는 안된다. 그리고 이에 대한 답이 없으면 인공섬 추진은 포기해야 한다. 죄악이기 때문이다.

재난은 항상 만약의 경우를 동반한다. 재난대비 역시 만약의 경우를 전제하는 것이다. 시의 대응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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