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국제아쿠아슬론’, 거제 ‘바다로세계로’ 국내행사 변경
신종 플루 확산으로 지역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경남지역에선 각종 국제행사가 취소 또는 축소되면서 울상을 짓고 있는 반면 해외여행을 포기한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는 제주는 내심 미소를 짓고 있다.
경남의 월드콰이어 챔피언십 대회와 전남 여수의 국제청소년축제가 취소된 데 이어 24일과 30일 각각 개막 예정이던 거창 국제연극제와 사천 세계타악축제도 취소됐다.
거제시는 오는 30일부터 8월2일까지 열기로 한 ‘바다로 세계로’ 행사 중 국제워터보트·핀수영 등 대회를 국내 행사로 축소했다. 또 통영시는 8월 7~10일 열리는 국제아쿠아슬론대회를 국내 행사로 바꿔 치르기로 했다.
이처럼 신종 플루의 확산 우려 때문에 각종 국제대회가 차질을 빚으면서 일부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남지역과는 반대로 제주도는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18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특별기 333편(공급좌석 8만여 석)을 띄우는 등 증편에 나서고 있다.
정기노선 외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2만7,000여 석)가량 좌석을 더 늘려 하루 평균 5만2,250석을 공급하는 것이다.
하지만 특별기 추가 공급에도 불구하고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항공기 좌석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피서 절정기(24일~8월 8일)의 경우 아예 항공기 예약이 안 돼 ‘항공권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숙소 예약도 ‘하늘의 별 따기’다. 서귀포 중문단지 신라·롯데 등 특급호텔, 성산포 보광휘닉스아일랜드 등 유명 콘도미니엄·펜션도 이달 말과 다음 달 초순 예약률은 100%에 가깝다.
골프장과 렌터카 회사도 즐거운 비명이다. 도내 21개 골프장 예약률이 90%를 웃돌고, 렌터카 업계가 보유한 1만여 대 차량의 평균 가동률도 피서 절정기에 90%를 웃돌아 예약이 어려운 상태다.
제주도 관광업계관계자는 “피서 시즌만 놓고 보면 올해는 지난해 62만 명을 훌쩍 넘겨 70만 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