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격 할인점임을 내세우며 야심차게 개점한 홈플러스 거제점이 이익창출에만 열을 올릴 뿐 고객 서비스는 외면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저녁, 임신 8개월째인 A씨(30·신현읍)는 가족과 함께 홈플러스 거제점을 찾았다 낭패를 당했다.
A씨는 저녁식사로 홈플러스 지하 1층 푸드코너 H음식점에서 주문한 덮밥을 먹다 소스라치게 놀랐다. 덮밥 속에서 구더기 한 마리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A씨의 남편은 곧바로 H음식점에 항의했고, 음식점 측은 덮밥 속에 있던 구더기를 확인하고는 카운터에 환불하는 방법만 가르쳐 줄 뿐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하지 않았다.
음식점 관계자는 이들에게 “그게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미안합니다, 카운터에 가서 환불하면 된다”면서 환불하는 방법을 가르쳐줬다고 한다.
A씨의 남편이 “이 상황이 환불과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해결될 일이냐”며 따졌지만 음식점 측은 “(마지못해) 미안하다”는 말만 하고는 자리를 떴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카운터에 가서 환불 받는데도 10여분 이상이 걸렸다.
A씨는 “산모가 먹는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왔는데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사과는 뒷전이었다”면서 “환불만 해주면 된다는 식의 행동에 너무 화가 치밀었다.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를 찾는 거제시민들의 불만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B씨(여·42·신현읍)는 과일코너에서 3천9백80원이라고 적힌 가격표만 믿고 거봉 한 박스를 골랐다가 매장 가격표와는 달리 7천원이 넘는 가격이 나와 매장 직원에게 항의했다.
그러나 매장 직원은 친절한 설명보다는 고객만족센터에 가서 환불하면 된다며 퉁명스럽게 답했다.
B씨는 “과일 박스마다 바코드가 붙여져 가격이 차이가 난다면 왜 과일 진열대에 큰 가격표를 붙여 놓아 고객들을 혼란스럽게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홈플러스 측의 얄팍한 상술에 놀아난 것 같아 기분이 무척 상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홈플러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W사의 딸기음료((3백55㎖×6)의 가격이 20여일 만에 무려 7백원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8일 2천8백20원하던 이 음료의 가격은 10월20일 2천9백60원, 10월 29일 3천5백50원으로 올라 가격표를 확인하지 않은 채 무심코 제품을 구입한 시민들이 상담센터에 문의하는 일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시민 박모씨(여·37·옥포동)는 “거제의 쇼핑문화를 선도한다는 홈플러스의 거창한 광고문구 보다는 작은 것에서부터 소비자를 배려하는 서비스 정신이 아쉽다”면서“‘이용하려면 하고, 아니면 말라’식의 무책임한 태도는 하루 빨리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푸드코너 음식점의 경우 개인사업자가 입점한 관계로 서비스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히면서 “매장의 표시 가격과 계산 가격이 틀리면 직원들이 즉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고, 3개월에 1번씩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형 유통매장의 경우 3-6개월 정도가 지나야 모든 체계가 정상화 된다”면서 “거제 시민들이 홈플러스에 원하는 기대치가 큰 만큼 미흡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보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