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려나무의 이국적인 풍광 연출로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던 거제면 서정리-옥산고개 4차선 도로 중앙분리대의 종려나무 상당수가 고사되거나 말라 죽어가고 있다.
거제시는 지난 2001년부터 올 5월까지 사업비 1백50억원을 들여 거제-사곡간 도로 확포장공사 3.18km(1공구)를 준공하면서 중앙분리대 휀스 대신 종려나무 4백여그루를 심어 화단을 조성하는 등 이국적인 풍취로 관광객과 시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종려나무 사이사이에 연산홍과 피라칸사스 등을 조화롭게 심어 지역실정에 걸맞는 새로운 모델로 평가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초여름부터 1-2그루씩 고사되기 시작한 종려나무가 최근에는 1백여그루 고사, 관광객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어 추가 식재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시는 시들어 가는 종려나무 잎을 잘라내고 고사된 나무를 파내는 등 관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고사되는 나무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시민 문모씨(46·거제면)는 “지난 봄 종려나무를 심을 때 보니 상당수의 나무가 거의 뿌리도 없는 상태에서 형식적으로 심겨졌다”고 말하면서 “뿌리가 없는 나무가 어떻게 살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그는 “이 같은 종려나무 고사는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거제시와 시공업체의 부실공사가 빚어낸 예견된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거제시 관계자는 “장기간의 가뭄 등으로 뿌리 활착이 저조해 고사되는 나무가 증가, 시공업체에 하자보수를 명령한 상태”라며 “빠른 시일내 고사된 나무를 제거하고 건강한 나무를 다시 보식해 해양관광도시에 걸맞는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