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입지를 놓고 밀양시와 부산시 간의 유치경쟁에 경남도의회가 가세하고 나섰다.
최근 부산시의회가 거제와 통영, 진주시 등 경남에서 ‘부산 가덕도가 신공항 후보지로 더 적합하다’는 홍보전을 펼친데 맞대응을 하고 나선 것이다.
경남도의회 의원과 사무처 직원 등 70여명은 지난 23일 오후 도의회 광장에서 부산시·부산시의회 규탄대회를 열고 “신공항 후보지에 대한 무분별한 비방과 지역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도의원들은 신공항 입지에 대한 정부의 결정을 적극 수용할 것과 공항 건설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적극 협력할 것 등을 부산시에 촉구했다.
이병희 의원(밀양·한나라당)은 경과보고를 통해 “최근 부산시에서 통영시와 거제시를 방문해 가덕 후보지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고 부산시의원 등은 수시로 밀양 후보지를 방문해 지역여론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지난 20일부터는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가 거제와 진주시를 방문, 사회단체·지역언론 등과 간담회를 갖고 거리 홍보를 펼치고 있다”며 “가덕도 후보지 홍보를 빌미로 밀양 후보지에 대한 비방과 지역갈등을 유발하는 여론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에는 엄용수 밀양시장은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가 최근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해 무리한 주장으로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데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엄 시장은 “부산시는 시민단체를 동원한 시민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거제를 방문해 신공항의 가덕도 유치 지지를 당부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부산시 공항관계자와 시의원, 출입기자 등이 밀양 공항후보지를 방문해 지역민을 동요하게 하는 비신사적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시가 보여준 여러 행태는 신공항의 조기건설과 정부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한 당초의 합의와 상생정신은 저버리고 지역이기주의에 사로잡혀 반목과 갈등을 부추겼다”면서 “밀양시는 정부의 합리적이고 공정한 결정을 겸허히 수용할 것이며 부산시도 상식을 벗어난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의원들은 지난 20일과 21일 거제와 진주시를 방문해 ‘가덕도가 밀양보다 경제성과 접근성에서 유리한 측면이 많다’면서 지역주민들의 협조를 당부하는 홍보활동을 편 바 있다.
한편 영남지역 5개 시·도는 공동으로 2005년부터 동남권 신 국제공항 건설을 추진했다. 경남·북도와 대구·울산시는 접근성이 뛰어난 밀양시 하남읍 일대를 최적지로 지지하고 있으나 부산시는 가덕도가 공사비와 소음 등이 적어 적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국토연구원 주관으로 지난 해 3월부터 ‘동남권 신공항 개발 타당성 및 입지조사 연구’ 용역에 착수해 오는 9월께 최종 입지를 선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