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멸치, 어디로 사라졌나?
남해안 멸치, 어디로 사라졌나?
  • 거제신문
  • 승인 2009.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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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지역 위판량 지난해에 비해 6% 그쳐 … 폭우 따른 기상악화 원인, 수산업계 울상

금어기를 끝내고 지난 1일부터 본격적인 조업에 들어간 남해안 멸치잡이가 유례없는 흉어에 시달리고 있어 해석이 분분하다.

지난 21일 통영시 기선권현망수협 경매장에서 위판된 마른멸치는 1.5㎏짜리 9천444포, 금액으로는 8,000만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의 위판량 14만포, 9억3,000만원의 6%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지난 16일 위판량도 4천100포, 5,000만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 들어서는 멸치가 전혀 잡히지 않자 기선권현망 선단들이 조기 철수, 통영시 동호항이 정박한 멸치잡이 어선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 같은 멸치 흉어로 멸치떼를 따라다니는 갈치, 고등어, 전갱이 등 다른 어종들도 자취를 감춰 최근 남해안 수산업계는 개점휴업의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올해 위판 목표액을 750억원으로 잡아놓고 있는 기선권현망업계는 이러다가 인건비와 연료비 등 출어경비도 건지지 못할 수 있다며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지난해만 해도 946억3,000만원의 위판고를 기록할 만큼 풍어를 이뤘던 남해안 멸치가 갑자기 사라진 이유에 대해 여러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남도수산자원연구소 측은 최근 장마철 집중호우로 바닷물의 수온이 낮아진 데다 지난 5월이 음력 윤달이어서 아직까지 멸치떼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멸치는 해수 온도가 22~23도가 돼야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현재 온도는 15~17도로 이상저온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 조류와 물때의 영향을 많이 받는 수산업 특성상 윤달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수산업체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멸치잡이에 종사하는 현장 어업인들은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최근 천둥·번개를 동반한 장맛비가 이어지면서 멸치떼가 놀라 바다밑 뻘 속으로 숨어버렸다는 것.

한 어업인은 “멸치떼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천둥·번개 때문에 바다밑에 숨어있는 것”이라며 “번개가 친 후에는 뻘 속에 멸치떼가 머리를 박고 숨어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는 것이 조개를 캐는 잠수부들의 설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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