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영향 추정…해마다 침수범위 넓어져 대책 마련 초비상
통영 도심 곳곳이 이틀째 바닷물에 침수돼 도로가 통제되고 상가가 영업을 중단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지난 24일 통영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정량동과 서호동 일원 해안의 바닷물 수위가 22, 23일 이틀간 최고 3m5㎝를 기록하며 이 일대 주택가와 상가 곳곳에 바닷물이 흘러넘쳤다.
동호항과 맞붙은 정량동에서는 세계로병원과 씨사이드모텔, 한려곰장어 앞 등 도로 3곳이 매일 오후 8시40분부터 2시간20여분 동안 침수됐다.
주변의 송림하이츠, 종우에이원 등 아파트 주민들이 통행에 큰 불편을 겪었으며 상가들도 영업을 중단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특히 주차 차량들이 바닷물에 침수돼 부식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같은 시간 서호동 여객선터미널 주변 도로 140m 구간은 1~2차로까지 침수돼 차량통행이 통제되고 주차된 차량들이 이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침수지역은 모두 1980년대 조성된 매립지역으로 바닷물이 하수구 등을 타고 역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달과 태양과 지구가 일직선상에 놓이는 천문현상인 한사리에 따라 바닷물 수위가 최고조에 달했기 때문이지만, 지구온난화로 해마다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어 매립지가 많은 해안가 도시들에 근원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통영시 관계자는 “정량·서호동 모두 매립 당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나 2000년 이후 해마다 1~2차례 해수 침수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해가 갈수록 침수범위가 넓어져 지구온난화 현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통영시는 태풍, 해일 등과 한사리가 겹칠 경우 광범위한 침수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정량·서호동 일원을 재해위험지구로 지정하는 한편 소방방재청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통영시는 소방방재청에 배수펌프장 설치 등을 위해 모두 450억원의 예산을 중장기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해 1월 국토해양부(당시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의 연평균 해수면 상승률이 5.4~6.6㎜로 전세계 평균 상승률(3.1㎜)의 배에 달한다며 오는 2040년께는 해수 수위가 지금보다 22㎝나 상승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지구온난화와 무분별한 해안매립의 영향으로 경남지역 해안도시들의 바닷물 침수피해가 광범위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재난관리를 위해 경남도와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관리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