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저수지에 오리배를 띄웠나
누가 저수지에 오리배를 띄웠나
  • 최대윤 기자
  • 승인 2009.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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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저수지 오리배 선착장 이상윤씨

“시민들에게 좋은 추억과 달콤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휴양지로 기억됐으면 합니다.”

주말이나 피서철이면 동부면 구천리 동부저수지에는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분수와 오리배의 추억을 즐기기 위해 가족과 연인을 중심으로 수많은 인파들이 모여든다.

거제지역은 물론 경남지역에서 유일하게 개인이 허가 받은 오리배승선장이기도 한 이곳은 매년 3만명이 넘는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거제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하지만 2004년 동부저수지에 오리배승선장을 만들어낸 이상윤(47)씨의 도전이 없었다면 이곳은 아직도 그저 저수시설 기능만 하는 평범한 저수지로 남았을지도 모른다.

장승포에서 태어나 장승포초, 해성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누구보다 애향심 깊은 거제토박이로 정평이 나있다. 하지만 동부저수지에 오리배승선장을 만들려는 그의 계획에 가장 큰 난관중 하나는 동부면 토박이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었다.

그도 동부면 지역민들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터전에 외부사람이 새로운 사업을 하는 것을 인정하기 힘들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지역민과 융화되려 노력했다. 평소 사교성 좋고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인 그가 지역민들이 마음을 여는데 걸린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하지만 오리배승선장을 만들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은 많았다. 먼저 농촌진흥공사와 경남도청에 사업승인허가를 받고 거제시에 설립허가를 받기위해 시청을 방문한 그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들었다.

거제시청 어디에도 민자 유치 관광사업에 대한 관할 부서는 없었기 때문이다. 오리배승선장을 만드는데 거제시의 허가만 받으면 되는 상황에서 그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침착하게 시에 민원을 제기했고 얼마 후 문화체육과에 관할 부서가 생기면서 오리배승선장을 만들 수 있었다.

사실 그는 남다른 이력을 소유했다. 거제지역을 벗어나 부산 경성대학교에 진학한 그는 우연히 미식축구에 반해 미식축구선수가 됐고 이후 9년 동안 미식축구 국가대표로 활동하게 된다.

그는 현재 국가대표에서는 물러난 상태지만 지난 2000년부터 삼성중공업 미식축구팀 ‘블루스톱’의 감독을 맡으면서 ‘블루스톱’을 국내 최정상의 자리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졸업 후에는 거제지역에서 중학교 교사로 7년간 근무하던 그는 교사의 길보다는 사업가가 적성에 더 잘 맞는다고 생각이 들어 퇴직 후 건설 회사를 운영 하지만 때마침 불어온 IMF 여파로 3년 만에 회사 문을 닫는다.

이후 학습지 회사를 다니던 중 생각 난 아이디어가 오리배승선장이었고 그 아이디어에 인생을 올인하게 된 것이었다. 그 누구도 도전 하지 못한 오리배승선장을 만들어낸 뚝심은 바로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력에서 묻어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는 요즘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관광시즌이 시작되면서 동부저수지는 오리배를 타기 위한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오리배가 소문이 나고 인기가 많아지면서 그렇게 좋아하는 미식축구 할 시간도 부족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끔 오리배가 비싸다는 시민들의 볼멘소리에 “오리배 승선비용 전국 평균가가 1만원인데 비해 우리가 운영하고 있는 오리배 승선비용 7,000원은 결코 비싼 비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공수부대를 제대한 그는 임명구조원자격을 비롯한 수상레저 1급, 수상레저 동력 1급등의 자격을 보유하고 있어 관광객들은 그 어느 곳 보다 안전하게 보트나 오리배를 이용 할 수 있다.

그는 “앞으로 거제지역에 많은 관광컨텐츠가 개발 되겠지만 오리배와 동부저수지가 주는 추억이 시민들의 기억 속에 아름답게 자리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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