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오후 2시30분께 학동 몽돌해수욕장 앞 300m 해상에 길이 3m 가량, 몸무게 200㎏에 이르는 ‘귀상어’ 두 마리가 나타나 피서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고 통영해경이 이의 퇴치를 위해 어둠이 깔릴 때까지 상어의 뒤를 쫓는 헤프닝이 연출됐다.
해가 지자 어둠 속으로 사라졌던 상어는 다음 날 아침, 인근 정치망에 의해 채포(採捕)됐다. 전문가들은 이 상어들이 최근의 수온상승과 함께 먹이를 찾아 이곳 연안까지 회유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귀상어는 머리가 T자형, 즉 망치모양으로 생긴 것이 특징이며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데다 성질도 다소 포악해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자원연구과 김정년 박사는 “상어는 상당히 위험하다”며 “남해안 해수욕장은 이용객을 위한 철저한 안전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곽우석 교수(경상대해양과학대) 등 해양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우리나라 연안은 상어로부터 안전지대가 될 수 없다”는 분석도 내놨다
우리나라 연안은 지난 40여 년 동안 수온이 1.3도가량 상승하는 등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뚜렷해 상어 출현의 빈도가 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지난 2월과 3월, 남해안과 동해안에서 상어 중 가장 성질이 포악한 것으로 알려진 ‘백상아리(영화 죠스에 나온 상어)’가 잇따라 출현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상어출현’은 그냥 말만 하고 흘릴 일이 결코 아니다.
특히 4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지역 내 13개의 해수욕장이 있는 거제시는 상어출현을 발등에 불처럼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시 행정은 왜 여태까지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마치 행정의 ‘무사안일주의’가 또 다시 각인되는 느낌조차 지울 수 없다.
부산시 소방본부는 발 빠르게 상어 출현에 대비, 지난 6월초, 호주에서 ‘상어 퇴치기’ 3대를 도입, 수영객들의 안전을 위해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 해상에 전진 배치했다.
‘샤크 실드(shark shield)’로 알려진 이 퇴치기는 대당 가격이 300만 원 정도며 건전지를 이용, 주파수를 발생해 상어가 싫어하는 영역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퇴치기는 ‘전자스키’에 부착, 수상구조대가 해수욕장 인근 바다를 오가며 상어를 퇴치하는 형태다.
상어의 출현과 관련, 거제시의 발 빠른 대책을 촉구한다. 차일피일 시간을 보내다 또 다시 상어가 출현해 만의 하나 사람이 다치거나 공포에 휩싸이는 등의 피해를 입는다면 이의 책임은 전적으로 거제시 행정에 책임을 돌릴 수밖에 없다.
거제시 해양 및 관광 관련부서 책임자들은 부산시 소방본부가 운영하는 상어퇴치 현장을 견학, 기술 및 장점을 도입하는 등 날쌘 모습을 하루속히 거제시민들에게 보여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