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올 1월 말 인천의 한 주점에서 시비가 붙어 몸싸움을 하던 중 한 여성이 신고 있던 하이힐 굽으로 상대방의 머리와 이마, 눈을 때려 안구가 파열되는 사건이 있었다. 그 여성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위반죄로 구속 기소되었고, 판사는 하이힐이 위험한 물건에 해당된다며 징역 2년 6월을 선고했다.
앞코가 뾰족하고 가늘면서 굽이 높은 힐은 「스틸레토(stiletto)」인데 이탈리어 말로 「송곳 모양의 단검」이란 뜻이다. 가늘고 뾰족한 것이 여성의 성적(性的)매력을 드러낸다고 해서 17세기 영국에서는 「마녀의 물건」으로 취급 받기도 했다.
페티시스트(fetishist)들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성의 특정 부위나 물건으로 여자 속옷, 긴 머리, 진한 매니큐어를 바른 긴 손톱, 가슴 등 다양하지만 하이힐에 집착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고 한다.
하이힐을 신으면 뒤꿈치가 자연스럽게 들리어 키가 커 보이고, 뒤꿈치가 들림으로 엉덩이와 허리선을 업(up)시키고, 상체가 앞으로 나와 여성의 가슴을 돋보이게 하여 은근히 몸매를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허벅지 근육이 긴장되면서 옛날 중국 여성들의 전족(纏足)효과를 내므로 성감이 좋아지고, 미니스커트에 높은 구두를 신고 딸각딸각 소리를 내며 걷는 멋의 유혹 또한 뿌리치지 못한다.
의사들은 킬 힐이 압력밥솥의 4배 압력으로 몸에 부담을 주고, 높은 굽이 발목 관절을 꺾이게 하여 혈액순환이 안되고, 따라서 저체온에 척추가 뒤로 휘는 척추후만증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해도 여자들은 그 말에 끄덕도 하지 않고 아름다움의 매력 때문에 포기하지 못한다. 올해는 유달리 킬 힐이 많이 팔린다고 한다.(san1090@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