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서 매물도를 오가는 뉴매물도페리호(80t·선장 송재봉)가 지난 한 주간 충돌, 침수 등 잇단 사고로 운항에 큰 차질을 빚었다.
뉴매물도페리호는 지난 8일 오후 2시께 피서객 80여명을 태우고 소매물도로 가던중 대매물도 인근에서 엔진과 연결된 냉각수 고압호스 파열사고로 기관실이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승객들이 모두 중간 기항지인 대매물도 당금에 내려 낚싯배 등으로 옮겨탄 뒤 소매물도로 이동했으며, 주말인 8일 오후에 통영으로 나오려던 피서객들이 다른 배를 기다리느라 소매물도에서 2~3시간씩 기다리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또 피서객 87명은 통영항을 연결하는 배편이 부족하자 거제 저구항으로 옮겨 다시 관광버스를 타고 통영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뉴매물도페리호는 부품을 통영에서 긴급 이송한 뒤 밤샘 수리작업을 거쳐 9일 새벽에 통영항으로 귀항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오후 6시25분께 이 선박은 소매물도로 가다가 한산면 비진도 남동방 3마일 해상에서 여수에서 부산으로 향하던 유조선 동림펄호(700t)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윤모(69·서울 성북구), 권모(24·여·경기도 부천시)씨 등 승객 7명이 갈비뼈와 발가락 골절, 전신타박상 등을 입어 긴급출동한 해경 경비정으로 통영시내 병원으로 후송됐다. 또 페리호의 오른쪽 뒷부분에 지름 1m 가량의 구멍이 생겼다.
사고 당시 기상상태도 좋았으나 두 배는 서로를 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자칫 대형 해난사고로 이어질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소매물도 주민 정모씨(50)는 “지난 4일 사고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수리 직후 다시 항로에 투입된 뉴매물도페리호가 침수위기를 맞은 것은 안전불감증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선사와 관계당국의 허술한 안전대책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