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종합터미널 새 부지 선정과 관련, 특정 후보지가 언론에 공개돼 말썽이 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사전 공개 행위는 자칫 부동산 투기, 지역 간의 갈등 등을 야기할 수 있어 사전에 이를 공개한 자를 색출, 엄중 문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들이다.
거제시는 지난 4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김한겸 시장을 비롯, 거제시의회 옥진표, 이태재, 이행규 의원, 시청 국장 4명(건설도시국장 제외), 도시과장, 교통행정과장, 관련부서 공무원 3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제시 종합터미널 입지선정 타당성 용역조사 1차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용역을 맡은 (주)한국종합기술(대표 이강록) 측은 종합터미널 위치의 경우 연초면 연사 앞 들판과 상문동에 위치한 문동교회 인근 들판 등 2곳으로 압축됐다고 밝히고 소요부지 총 4만3,000㎡ 중 고속시외버스 터미널 1만6,500㎡ 시내버스, 공영차고지 등 1만6,500㎡ 화물자동차공영차고지 1만6,500㎡ 등 3개 업체가 입주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다음날인 5일 오전에는 거제시의회(의장 옥기재) 간담회에 참석, 의회의 의견을 청취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2곳으로 압축된 터미널부지와 일부 규모 등이 지역 모 인터넷언론매체 등에 보도됐다.
의회 관계자 또는 공직자 중 특정인이 자신의 인기 또는 인지도 상승 등을 노려 의도적으로 언론에 흘린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터미널 부지 선정 관련, 벌써부터 연초면 주민들과 상문동 주민들 간 유치전이 불 붙고 있다.
시민 박모씨(48·고현동)는 “터미널 부지선정 관련, 아직도 2차 3차 보고회 등을 남겨 두고 있는데 벌써부터 예정 부지를 언론에 공개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발설자가 공무원이든 시의회 관계자든 기필코 찾아내 엄중히 문책, 두 번 다시 이 같은 불미스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모씨(55·연초면)는 “확정되지 않은 터미널부지를 마치 확정된 것처럼 언론에 공개하는 것은 자칫 지역 갈등을 불러 올 수도 있다”며 “언론에 이를 공개한 사람은 반드시 색출해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징계 등 엄중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